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10% 급락 후 반등엔비디아 비롯한 주요 반도체株 6%대 ↑중장기 목표가 '10만전자·30만닉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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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엔비디아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도 생기를 되찾았다. 앞서 미국발(發) 경기침체 공포에 10% 이상 폭락했던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다시 '10만전자·20만닉스'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7%% 오른 7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7만1400원까지 주저앉았던 주가는 4거래일만에 3.9%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96% 뛴 17만1500원에 장을 당았다.
최근 주가가 10만 원선도 위태로웠던 한미반도체도 이날은 하루 전 대비 3.43% 오른 10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 외에도 미래반도체는 29.95% 급등한 상한가를 기록했고, 아이엠티(5.37%), 디아이(1.83%), 테크윙(3.36%), 윈팩(0.49%)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얼마 전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세계 증시 곳곳에서 그야말로 증시 폭락이 이어졌던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5일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들이 다시 반등에 성공한 데는 전일 엔비디아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6.13% 상승한 104.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8.91달러에 마감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1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다른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5.95%)와 브로드컴(6.95%),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6.1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07%) 등도 모두 6% 안팎으로 뛰었다.
이들 기업들의 상승세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6.86% 급등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28일∼8월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일주일 전보다 줄어들면서 투심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 때 80%가 넘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0.50%포인트 인하 확률도 50%대로 내려왔고 이 영향으로 이번 침체 내러티브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빠졌던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들이 동반 급등하면서 인공지능(AI) 수익성 의문도 한풀 꺾인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들의 상승세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6.86% 급등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일주일 전보다 줄어들면서 투심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 때 80%가 넘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0.50%포인트 인하 확률도 50%대로 내려왔고 이 영향으로 이번 침체 내러티브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빠졌던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들이 동반 급등하면서 인공지능 수익성 의문도 한풀 꺾인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한 조정이라며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AI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3만 원을 제시했으며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12만 원을 예상했다. 이어 하나증권은 11만7000원, 한화투자증권은 11만5000원 등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신한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이 31만 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전체 HBM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3E 매출비중은 3분기 16%에서 4분기 64%로 전기대비 4배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AMD 인공지능 가속기,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이 되는 구글 AI 칩 텐서프로세서유닛(TPU), 아마존 AI칩 트레이니움 등으로부터 3분기 최종 인증 이후 4분기부터 본격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 우려가 존재하고 있지만 구글은 과잉 투자보다 과소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며 "AI 수익화에 대한 의문점도 현존하고 있지만, 기업의 선제적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구간인 만큼 반도체 업황의 호조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주식 가격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