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 급등…HBM3E 8단 엔비디아 품질 검증 통과 보도 영향이른 시일 내 공급 계약 체결 전망…4분기 공급 개시 기대SK하이닉스, 장 초반 하락 후 상승 전환…저가 매수세 유입
  • ▲ 삼성HBM3E 12H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HBM3E 12H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 주가가 자사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8단이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 검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3%(2200원) 상승한 7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주가는 4.5%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소폭 하락해 3%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폭락이 시작된 지난 2일 이후 3거래일 만에 7만5000원 선을 회복했다.

    최근 7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확인했다는 심리와 함께 터진 호재에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각각 652억 원, 791억 원어치 사들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앞서 개장 전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의 HBM3E가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을 통과했다면서 조만간 공급 계약이 맺어질 전망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본격적인 공급은 올해 4분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 불가"라면서도 "주요 고객들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 콘퍼런스콜 때 밝혔듯 퀄테스트는 현재 진행 중이고 이후로 바뀐 상황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엔비디아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날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장 초반 하락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해 온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HBM3E 공급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 장중 3% 가까이 하락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전 거래일 대비 3.42%(5600원) 상승한 16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삼성전자 HBM 제품이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이 문제가 돼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에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 또한 지난달 30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HBM3E가 2∼4개월 이내에 퀄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3E 8단 제품을 올해 3분기 내 양산해 공급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12단 제품도 하반기에 공급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전체 HBM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3E 매출 비중은 3분기 16%에서 4분기 64%로 전기 대비 4배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025년 추정 실적 기준 PBR 1.1배, PER 9.1배를 기록해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까지는 SK하이닉스의 공급량만으로 필요 물량을 채울 수 있었던 엔비디아는 내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삼성전자의 HBM3E에 대한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