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거래일 연속 반등에 반도체株 훨훨증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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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기술주 훈풍에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뛰고 있다. 올해 초부터 승승장구하던 반도체 대장주들은 최근 미국발 경기침체에 폭락했던 가운데 주저앉은 바 있다. 그러다 엔비디아 급등 영향에 다시 '10만전자·20만닉스' 별칭을 얻을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기준 1.45% 오른 7만 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2.64% 상승한 18만 6700원에 장을 닫았다.

    이들 종목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AI 열풍으로 일명 '10만닉스·30만닉스'를 바라봤지만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기준 7만1400원까지 떨어졌으며 하이닉스는 15만 원까지 주저앉으며 연중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미국발 훈풍이 불어오면서 반도체주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어온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최근의 약세 흐름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6.53% 상승했다. 직전일 4.08% 상승에 이어 급등세를 이었다. 이 외에도 애플(1.72%), 마이크로소프트(1.77%) 등 주요 7개 빅테크 기업인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특히 지난달 초 이후 주가가 26% 가량 떨어졌던 엔비디아는 최근 저가 매수세 유입에 상승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최근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중장기적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 주주들에게는 힘든 6주였고, 기록적인시장 가치를 지워버린 역사적인 주가 하락에 이어 급격한 변동성이 이어졌다”며 "하지만 이제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 주가 반등에 나설 경우 가장 좋은 투자 종목으로 엔비디아를 꼽았다. 이 같은 흐름에 국내 증권가에서도 여전히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AI 사이클이 현재진행형이고 하반기 가파른 실적 성장이 주가 반등의 강력한 논리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가 하락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컸던 만큼 회복의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 4분기부터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등에 HBM3E 공급 본격화가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HBM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3E 매출 비중은 3분기 16%에서 4분기 64%로 전기대비 4배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표가 13만 원을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HBM3e의 양산 퀄에 성공할 경우, HBM 전환에 따른 공급 부족이 하반기 범용 디램의 추가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염두에둬야 한다"며 "4분기 HBM 내 HBM3e의 비중 60%로 급등이 예상돼 주가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며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