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이후 오너일가 두 번째 소액주주와 대화형제와 모녀·신동국 회장 간 소통 간극 확인형(임종윤)과 의견 차이 있지만 회사 경영 방향은 공감
  •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최영찬 기자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최영찬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어머니(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와 누나(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와 관련해 누구를 신규 이사로 선임할 건지, 왜 필요한 지 등에 대해 의견을 물었지만 아직 답을 못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 없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절차를 그냥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26일 임주현 부회장과 이준용 대표가 면담을 한 이후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와 소액주주 간 두 번째 대화다.

    지난 4월 한미사이언스로 복귀한 노용갑 부회장과 김영호 상무,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 이상목 대표,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도 동석했다.

    이날 소액주주와 대화에서 송영숙·임주현 모녀·신동국 회장과 임종윤·종훈 형제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인상이 컸다.

    임종훈 대표는 "신동국 회장이 7월초 모녀 측과 의결권 공동약정서를 체결한 뒤 '내가 마음을 바꾼 건 20일밖에 안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왜 바꾸셨는지에 대한 답은 없었다"면서 "외부세력이 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부회장도 "신 회장은 14년 장기투자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17만원, 한미약품 주가가 85만원 하던 시기도 지나온 분인데 정기주총 이후 3개월여만에 입장을 달리하신 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임종윤·종훈 형제의 해외 투자 유치를 '매각'으로 보는 시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모녀와 형제간 간극이 드러났다.

    임주현 부회장은 소액주주와 대화에서 임종윤·종훈 형제의 해외 투자 유치를 '매각'으로 해석하고 해외 매각이 시급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임 대표는 "OCI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R&D 비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면서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 구조 개편 등에 사용하려고 데 대해 임 부회장은 우리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매각 얘기가 왜 나온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난 1월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OCI그룹과 합병에 반대하며 형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연대했던 임종훈 대표는 이날 단독으로 소액주주와 만나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 임 대표와 임종윤 이사 간 의견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임 대표는 "충분히 그런 얘기가 나올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일치한다"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 대표가 불성실하다' '능력이 없다' 등의 부정적 시선에 대해서도 불식시키려는 모습도 보였다.

    노 부회장은 "선대 임성기 회장을 모셨던 사람으로 임종훈 대표가 참석하는 회의의 대부분에 배석하고 있는데 회의의 퀄리티는 높다"면서 "회의에 함께하는 다른 임원도 호의적이다"고 임 대표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김 상무는 "임 대표가 말씀을 아끼셔서 그렇지 대표 취임 이후 글로벌 컨설팅기업을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투자유치 자문도 받고 있다"면서 "회의를 9시로 미루자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선친의 유지를 따라 매일 7시30분 회사로 출근한 뒤 계열사 대표와 미팅을 통해 그룹사 전체 경영 이슈를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