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내 최고층 '무거비스타동원' 분양사업 잠정연기부산 냉정역 비스타동원, 평균경쟁률 0.44대 1 '쇼크'울산 완판비율 12.5%…울주군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영업이익 3년새 70.1% 급감…올 상반기도 45.4%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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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도급순위 1위 동원개발이 분양을 앞두고 돌연 진행중이던 주택사업을 중단했다.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와 미분양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지난 6월 공급예정이던 무거비스타동원 주택사업을 연기한다고 밝혔다.무거비스타동원 홈페지를 통해 '오픈 및 분양일정이 잠정연기 됐음을 안내드린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게재했다. 사업연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유 및 재개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이 사업은 울산 남구 무거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최고 37층‧58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으로 지역내 최고층아파트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업계에서는 울산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은 점을 사업중단 원인으로 꼽았다. 청약홈에 따르면 울산에선 지난 7월까지 총 8개단지가 분양에 나섰다.하지만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분양한 '라엘엘스'를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미달됐다. 완판율(완전판매율)이 평균 12.5%에 불과했다.울산지역 미분양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악성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미분양 물량이 지난 6월 728가구를 기록해 전월대비 253% 급증했다. 심지어 울산 울주는 이달들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또한 지난 3월 공급한 부산 '냉정역 비스타동원' 분양이 신통치 않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총 114가구 모집에 51명만 청약하면서 평균경쟁률 0.44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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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냉정역 비스타동원도 약 2년만에 분양에 나섰던 사업장이다. 거기다 텃밭인 부산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에 손해를 더 키우지 않기 위해 계획됐던 무거비스타동원 사업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가까운 시일내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분석했다.이어 "동원개발은 하반기에는 도급사업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동원개발은 주택사업 침체로 실적도 부진한 상태다. 최근 3년간 동원개발 영업이익을 보면 △2021년 1006억원 △2022년 839억원 △2023년 300억원 등이었다. 3년사이 영업이익이 70.1% 급감했다.이러한 부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상반기 동원개발 매출액은 3333억원‧영업이익은 343억원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8.5%‧45.4% 하락한 것이다.매출원가율 역시 86.7%를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약 5%p 상승했다.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경기 위축에 따른 신규분양 부진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업황에서는 비수도권에서 일반적인 주택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않다. 게다가 동원개발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감안하면 당분간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이벤트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