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평가원, 올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교육과정 점검… 정책 수립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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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전체 3%인 2만6000여명의 학력 수준을 진단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이달 시행된다. 중3은 10일, 고2는 24일에 각각 시행된다.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국 중학교 285개교와 교등학교 239개교에서 이 같이 각각 실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이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을 파악하고, 학업 성취도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시행된다.중3과 고2 가운데 전체 학생의 3%(524개교)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 수학, 영어 등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중3은 사회, 과학 추가)과 학교생활 만족도, 사회·정서적 역량을 진단한다.학생들은 네트워크가 연결된 데스크톱(PC)이나 노트북 등이 설치된 학교 시험실에서 문제에 답하는 '컴퓨터 기반 평가(CBT)' 방식으로 평가에 응시하게 된다.교과의 경우 국어·수학·영어는 두 학년이 모두 치르되 중3은 사회와 과학을 함께 치른다. 다만 다른 교과가 해당 학년 전체 학생 3%씩 표집해 평가하는 것과 달리, 사회·과학은 각각 중3 1.5%만 표집 실시한다.중3의 시험 시간은 교과별로 45분씩이고 고2는 50분씩이다. 교과 시험을 마치고 학교생활 만족도와 사회, 정서적 역량을 판단하기 위한 설문조사도 치러진다.교육부는 "평가 결과는 국가 수준에서 교육과정을 점검하고 교육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라며 "학생 개인에게 교과별 성취 수준(1~4수준)과 각 교과 세부 영역별 성취율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이 평가는 매년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수준을 파악해 그 추이를 살필 수 있고, 교육 당국이 공식적으로 실시한다는 점에서 공교육 정책의 '성적표'로 통한다.특히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1수준' 지표가 관심이다. 지난해 평가 결과 고2 수학에서 16.6%를 기록해 평가가 도입된 2011년 이래 역대 가장 높았던 등 아직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교육부는 지난해 평가 결과 중3 영어가 전년도 8.8%에서 6.0%로 개선된 점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면서도 이른바 '수포자'와 '문해력 저하'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이번 평가의 결과는 내년 6월께 나올 전망이다. 학력 진단을 강조해 왔던 윤석열 정부 임기 3년차에 접어 든 때라 결과를 놓고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교육부는 지난해 6월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중단과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떨어졌다며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대상을 늘렸다. 초3·중1(책임교육학년)은 전수평가를 권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