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으로 승부수… 저가 대응""시장 수요 70~80% 커버 제품 만들 것"밸류업에 진심… 인도법인 상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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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대표, CEO)가 "프리미엄 제품 전략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조 대표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고 가전 박람회 IFA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제품에 밀리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TV, 로봇청소기 등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가성비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공언한 것으로 해석된다.조 대표는 "일본이 한국 가전에 자리를 내줬던 이유는 가성비를 내지 않고 협소한 프리미엄을 가져갔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시장 수요 중 상위 70~80%를 커버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프리미엄 전략이란 듣기 좋은 말이지만, 이는 고객 관점에서 봐야 하는 것"이라며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이를 위한 기업 가치 제고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LG전자는 요즘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활동에 진심"이라며 "올해 주총부터 시작해 5월에는 미국에서 투자자를 만났고 이번에는 영국에서 만났다"고 소개했다.IFA를 참관한 조 대표는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만나는 투자설명회를 마련했다. LG전자 CEO가 유럽 투자자 미팅을 주관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조 대표는 "우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를 상세하게 얘기하며 관심을 끌려고 한다"며 "LG전자는 성숙사업으로 펑가받는 가전 사업에서 최근 수 년간 10% 이상 성장을 이뤄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고 했다.LG전자가 공들이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그는 "인도 법인 상장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여러 옵션 중에 하나"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뒤 "인도에서 LG는 1등이며 2030년까지 매출을 3배로 키우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LG전자 관계자는 "빅테크, 완성차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파트너십을 쌓고 있다"며 "가전을 넘어 홈·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 등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