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요예측‧24일 발행… 최대 6000억 규모보험부채 할인율 강화로 킥스 비율 급감… 자본확충 '시급’
  • ▲ ⓒ한화생명
    ▲ ⓒ한화생명
    '자본확충'이라는 과제를 안은 한화생명이 두 달만에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선다.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자본건전성이 떨어지고 있어 방어가 시급한 상황이다.

    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24일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3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일 진행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할 계획이다.

    지난 7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지 두 달만에 추가 조달 행보다. 당초 3000억원 발행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 후 5000억원으로 물량을 확정해 발행했다.

    잇따른 자본성증권 발행은 상반기 자기자본 규모 급감과 이에 따른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하락 탓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의 자기자본은 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2%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 보험부채 할인율 강화 등의 영향이다.
  • ▲ 한화생명 킥스 비율 추이.ⓒ한국기업평가
    ▲ 한화생명 킥스 비율 추이.ⓒ한국기업평가
    자본 감소는 안정적이었던 회사의 킥스 비율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의 킥스비율은 1분기 173.1%로 지난해 말(183.8%) 대비 10.7%p 떨어졌다. 5대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융당국의 킥스 비율 권고치는 150% 이상이지만 보험사들은 금리 변동성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200% 이상 수준을 선제적으로 맞추려는 분위기다. 1분기 기준 국내 22개 생보사 킥스 비율 평균은 222.8%다.

    부채 할인율 산출기준이 강화하면서 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킥스 비율 하락 압력이 거셌다. 오는 2027년까지 할인율 산출기준의 단계적 강화가 지속된다.

    이번 발행에서 최대치 증액으로 6000억원을 발행할 경우 5%포인트 내외의 킥스 비율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콘퍼런스 콜에서 킥스 비율을 175% 이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업평가가 추정한 회사의 상반기 킥스 비율 잠정치는 16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