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하부에서 물 분사24시간 통합운영센터 감시로 획기적 초동 대응부산국제금융센터 등 앞다퉈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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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1000도까지 오르는 특유의 ‘열폭주 현상’ 탓에 내연기관차에 비해 진화가 어렵다. 따라서 전기차 화재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진압 설비를 도입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전기차 화재 진압은 크게 ‘질식 소화포’, ‘이동식 침수조’, ‘상방향 수주’ 방식으로 나뉜다. 먼저 질식 소화포는 유리섬유 소재의 커다란 천으로 차를 덮어 공기를 차단하는 장비다. 설비를 천장에 설치해 공간 확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스프링클러 반경을 방해할 수 있어 일반 주차장에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이동식 침수조는 불이 난 전기차를 물에 빠뜨려 불을 끄는 원리다. 차량 주변에 가벽을 친 후 배터리 전체를 물속에 잠기게 해 불길을 진압한다. 화재를효과적으로 진화할 수 있지만 초기 설치 비용이 높고 소규모 주차장에서는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상방향 수주는 물이 아래에서 위로 뿜어져 나와 배터리를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전기차 하부에서 배터리팩을 냉각 소화해 주변 배터리로 전달되는 열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국립소방연구원 전기자동차 화재 대응 가이드에서도 배터리팩 바닥 부위의 집중적인 냉각을 강조한 바 있다.이 방식은 초기 설치 비용이 비교적 낮고, 유지보수 역시 간편하여 경제적 이점이 크다. 기존 솔루션인 질식 소화포나 이동식 침수조에 비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설치 후 관리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다. 공간관리 전문기업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S&I Corp., 이하 에스앤아이)은 상방향 수주 원리를 적용한 ‘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을 제안했다. 화재 발생 3초만에 연기를 감지, 30초 내 초동 대응으로 골든 타임을 확보해 재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다.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 작동 원리는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열 감지기가 작동해 통합운영센터(IOC)와 방재실에 경보를 울린다. 통합운영센터에서 현장 확인 후 원격으로 살수 장치 밸브를 작동하면 차량 하부에 설치된 고정형 냉각소화장치가 물을 분사해 배터리를 냉각한다. 마지막으로 소방 전문 인력이 출동해 소화 작업을 마무리한다.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 친환경 자동차·부품 인증 센터에서 총 4회에 거쳐 에스앤아이의 전기차 화재 진압 성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화재를 단 35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에스앤아이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빠른 초기 대응을 통해 열폭주 현상을 막는 것이 핵심”이라며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이번 부산국제금융센터 도입 사례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외 다른 공공기관 및 민간 주차장에도 이 솔루션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이어 "현재 몇몇 주요 기관과 도입 협의가 진행 중이며, 전기차 화재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솔루션의 성능을 더욱 높여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