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테이블서 대화할 생각 없어 … 언급도 중단 완벽한 선 긋기, 독자노선 택할 듯 전공의 포함 의대생 단체도 공동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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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사태의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을 저격하며 사퇴를 종용했다.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임현택 의협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어떤 (대화) 테이블에서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임 회장 및 의협 집행부는 전공의와 의대생 언급을 삼가시길 바라며 임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박 위원장은 본인을 포함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손정호·김서영·조주신 공동위원장 등 총 4명의 이름으로 공동입장을 냈다.즉, 전공의와 의대생은 의협과 다른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현재의 의료대란 상황에서 의료계 종주단체인 의협의 역할론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전공의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 박 비대위원장의 날 선 반응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6월 의협 중심의 의료계 단일 창구 구성 소식과 관련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고 SNS에 불만을 표출했다.7월에는 본격적으로 사퇴를 언급했다. 그는 "임 회장은 공석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언급하는 것 외 무엇을 하고 있냐"며 "아직도 중요한 게 뭔지 모르겠다면 이제 부디 자진 사퇴를 고려하시길 권한다"고 했다.지난달 31일 열린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서도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강행하고 국회도 의료체계를 왜곡하는 간호법을 통과시켰다”며 “임 회장은 14만 의사를 대표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감당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야 한다"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연일 사퇴를 종용하는 전공의 대표의 발언에 의협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미지수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임 회장과 집행부가 의대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벌이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