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2023 기업체 노동비용조사 결과작년 기업체 노동비용, 전년比 1.9% 증가
  • ▲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기업이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데 월 613만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이 상여금과 성과급, 퇴직급여 적립 등을 줄이면서 노동비용 상승세도 주춤해 졌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0명 이상을 둔 회사법인 기업체 3600곳의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노동비용은 613만1000원이었다.

    이는 지난 2022년(601만5000원)보다 1.9%(11만6000원) 증가한 것이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상용근로자를 고용하면서 발생한 제반 비용을 말한다. 급여와 성과급, 상여금 등 '직접노동비용'과 4대 보험료 회사 부담분, 퇴직금, 교통비, 식대, 교육훈련비 등 '간접노동비용'으로 나뉜다.

    다만 지난해 월평균 노동비용 상승률(1.9%)은 2022년(2.8%)보다는 줄었다. 상여금 및 성과급 감소 등으로 직접노동비용 상승률이 둔화되고 퇴직급여 등의 비용이 줄며 간접노동비용이 감소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직접노동비용은 489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정액·초과급여(413만7000원)는 5% 늘었으나 상여금·성과급(75만6000원)은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노동비용은 123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4대 보험료 등 비용(46만9000원)은 5.4% 증가했고, 퇴직급여 등 비용(46만7000원)은 11.9% 감소했으며 및 교통비와 식대 등 복지비(27만2000원)는 9.1% 늘었다.

    노동비용 구성비는 직접노동비용이 79.8%로 전년(79.2%)보다 소폭 올랐으며 간접노동비용은 20.2%로 전년(20.8%)보다 줄었다.

    산업별 노동비용을 보면 금융·보험업(1048만9000원), 전기·가스업(960만4000원), 제조업(695만8000원) 순으로 높았다. 사업 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이 326만2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금융 및 보험업은 지난해 실적 저조로 인해 은행 등이 포함된 금융업(1106만원)이 6.5% 줄었고 증권사 등이 포함된 금융 및 보험 관련서비스업(938만5000원)이 10.2%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908만원, -6.9%), 정유업계 등이 포함된 코크스, 연탄 및 석유정제품 제조업(1446만2000원, -8.5%)에서 실적 부진으로 노동비율 증가율이 둔화됐다.

    상승률이 높은 산업은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8.3%), 광업(6.9%), 건설업(5.8%)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에 속하는 '300인 미만' 기업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08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300인 이상' 기업은 753만2000원으로 1%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0인 미만 기업의 노동비용은 300인 이상 기업의 67.5% 수준으로, 전년(63.5%)보다 높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완화됐다는 의미다.

    300인 미만의 간접노동비용(91만3000원)은 300인 이상(167만4000원)의 54.5% 수준으로, 이 중에서도 가장 차이가 큰 항목은 교육훈련 비용이었다. 300인 미만은 7000원으로, 300인 이상(4만6000원)의 14.1% 수준이었다.

    300인 미만의 직접노동비용(417만3000원)은 300인 이상(585만8000원)의 71.2%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용부는 매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를 실시해 기업 활동이나 근로자 복지 증진 등 고용노동정책 입안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