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미국에서 특파원과 간담회 가져"경각심 갖고 경기동향 점검, 4분기 상황 볼 것"3분기 실질 GDP, 예상과 달리 전분기 대비 0.1% 성장
  • ▲ 최상목 부총리가 미국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최상목 부총리가 미국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올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부동산 조기공급 검토 등을 시사했다. 

    최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회의에 참석한 뒤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전반적으로 성장 동력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경기동향을 점검중이며, 4분기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연간 실질 GDP’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1% 성장했다. 이는 한은이 당초 예상한 3분기 성장률(0.5%)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건설투자는 전 분기 대비 2.8% 감소했다. 

    최 부총리는 4분기 상황을 지켜본 후 오는 12월 발표할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관련 대응책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내수에서 건설 부문이 약한데, 이미 공공 부문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고 실제로 추진 중”이라면서 “올해 8월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했고, 집행속도를 높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 8월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향후 6년간 수도권 42만7000호 이상을 공급하고 서울 그린벨트를 포함한 5만가구 택지를 11월에 발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감안하면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부동산 조기공급, 그린벨트 해제지역 착공 등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 부총리도 당시 “서울, 수도권 중심 선호도가 높은 입지에 21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면서 “서울과 인근 지역 그린벨트를 해제해 8만호 규모의 신축 택지를 공급할 것”이라도 언급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원화약세, 미국 대통령 선거 등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달러에 대한 원화약세가 가파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글로벌 강(强)달러 현상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약세 속도가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면이 있어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달 5일 진행되는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대한 질문에는 “양당 후보의 공약 내용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중”이라면서도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한미동맹이 굳건해 건설적 방향으로 양국 경제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이번 출장 기간 참석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성과물로 각국이 다자개발은행의 향후 개혁 과제 로드맵을 승인해 공동성명에 담은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