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개당 1억원 넘겨…지난 3월 이후 처음국장서 우리기술투자·한화투자증권 등 동반 강세서학개미, 코인베이스·마이크로스트레티지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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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관련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6% 하락한 7만2463.74달러(한화 약 1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는 0.17% 오른 수준이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의 비트코인은 0.58% 내린 1억72만원을, 빗썸에서는 0.25% 상승한 1억73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원화 기준 1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맞자 뉴욕증시에 상장된 현물 ETF에도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파사이드인베스터가 지난 11~29일(현지 시각) 집계한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순유입액은 47억3030만달러(약 6조5278억원)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관련주에 관심을 모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는 최근 한 달 동안 30.45% 급등했으며 한화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우는 각각 6.75%, 12.11% 상승했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된다.

    또한 티사이언티픽과 위지트도 27.05%, 7.67%씩 각각 올랐다. 티사이언티픽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2위인 빗썸코리아의 지분 7.17%를 갖고 있으며 위지트는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다.

    서학개미들도 가상자산 관련주로 눈을 돌렸다. 서학개미들은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 ETF(PROSHARES ULTRA BITCOIN ETF)’를 이달 들어 3784만달러(약 522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미국 시장 순매수 상위 8위 수준이다.

    이 밖에 코인베이스(COINBASE GLOBAL INC)는 2716만달러(약 375억원)어치를 사들였고 마이크로스트레티지(2082만달러),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1340만달러)도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맞은 이유는 오는 11월 5일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축물’로 규정하는 등 친(親) 가상화폐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히는 등 처벌 중심의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대선 결과가 가상자산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봤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자산 시장에 있어서 미 대선 결과는 내년 시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해리스 후보 당선 시 디지털자산 시장을 규제 우선으로 접근한 바이든 정부와 비슷한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가 예상되며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이에 위축됐던 산업 활동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규제 리스크가 낮아진다면 금융·결제 기업도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