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매출 퀀텀점프 … 흑자전환CHPS, RPS 물량 기반 기자재 납품 지속제품 판매 이끌고, 유지보수서비스 받치고올해 매출 5700억·영업이익 300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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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퓨얼셀이 수소 생태계 구축 바람을 타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탄다. 이 회사는 지난 수년간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성장 정체 등 여파로 실적이 지지부진했지만,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물량 납품을 본격화하며 올해부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오는 7일 오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두산퓨얼셀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20% 성장한 25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75억원 수준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두산퓨얼셀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4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80억원으로 2023년 대비 각각 50%, 4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오랜 부진의 늪을 딛고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실현하게 되는 셈이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 1위 기업으로, 모회사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두산그룹의 3대 사업 축 중 하나인 ‘클린에너지’를 책임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한 두산퓨얼셀은 발전 사업자에게 연료전지 기자재 공급 및 장기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2019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와 함께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로드맵 이행이 더디게 진행되며 사업에 진척을 내지 못했고, 두산퓨얼셀 역시 수주 부진과 입찰 물량의 납품 지연 등 악재가 겹치며 성장이 둔화했다.

    실제 두산퓨얼셀의 매출은 2020년 4618억원에서 2021년 3814억원→2022년 3121억원→2023년 2609억원 등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0년 260억원→2021년 180억원→2022년 72억원→2023년 16억원 등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502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세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수주 프로젝트의 납품 병목 해소와 함께 2023년 낙찰받은 CHPS 물량 및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RPS) 물량 매출이 4분기에 반영, 연료전지 주기기 사업이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사업 전망도 밝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CHPS에 따른 수소 및 암모니아 기반 전력 생산 경매를 시행했고, 산업부는 최근 통합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산에너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지원책을 구체화는 등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RPS도 두산퓨얼셀에 호재다. RPS는 석탄·원자력·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보유한 대형발전사에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을 할당하는 것으로, 정부는 의무공급비율을 2030년까지 25%로 늘릴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는 RPS에 포함돼 두산퓨얼셀의 수혜가 예상된다.

    산업부는 최근 29개 RPS 공급의무사의 의무공급량을 지난해 13.5%에서 올해 14%까지 늘렸다. RPS 공급의무사는 의무공급량에 맞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직접 추진하거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야 한다.

    발전용 연료전지 기자재와 함께 장기유지보수서비스 사업 부문도 성장을 지속 중이다. 두산퓨얼셀의 전체 매출에서 장기유지보수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0%대에서 지난해 40%대로 성장했다. 향후 매출이 커지면 장기적으로 서비스 매출이 확보되는 구조로 올해는 50% 돌파가 유력시된다.

    업계에서는 두산퓨얼셀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가량 증가한 5700억원, 영업이익은 240% 이상 증가한 28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026년 매출은 6900억원, 영업이익은 440억원 가량으로 추정돼 급성장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