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원재료트럼프, 수입 알루미늄에 25% 관세미국 현지서 생산한 알루미늄, 가격 상승 전망배터리3사, 원가율 상승에 마진 압박 … 적자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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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각형 배터리ⓒ삼성SDI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산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K-배터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알루미늄은 배터리를 감싸는 케이스의 소재로 사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알루미늄 가격이 뛰면 K-배터리는 원가율 상승으로 마진 압박을 받게 된다.물론 배터리 케이스가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K-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적자인 상태로 원가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또한 얇은 알루미늄 필름으로 포장되는 파우치 배터리와 달리 비교적 두꺼운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하는 원통형, 각형 배터리는 이번 관세 조치로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 25% 관세를 재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이로써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이번 알루미늄 관세 조치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알루미늄은 배터리 케이스의 소재로 사용된다. 파우치 배터리는 얇은 알루미늄 필름으로 포장된다. 원통형 배터리는 얇은 알루미늄 캔에, 각형 배터리는 비교적 두꺼운 알루미늄 캔에 포장된다.파우치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 배터리에서 알루미늄 필름은 원가율이 1%도 안 된다"며 "원통형 배터리의 알루미늄 캔도 현지화가 잘 돼있기 때문에 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두꺼운) 각형 배터리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알루미늄 케이스를 미국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
- ▲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온은 "파우치 배터리의 필름은 알루미늄 단일 소재가 아니라 플라스틱 소재랑 같이 쓰이기기 때문에 HSK 무역코드 분류상 플라스틱류에 속한다"며 "(미국이) 파우치 필름을 알루미늄의 일환으로 볼지, 아니면 플라스틱으로 볼지는 모르기 때문에 세부 가이드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원통형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는 현재 미국 현지에 배터리 셀 공장이 없다. 한국, 유럽 등에서 배터리 셀을 제조해 미국에 완제품 형태로 수출하기 때문에 당장은 알루미늄 관세를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각형 배터리의 알루미늄 캔은 전체 원재료 비중이 미비하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문제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각형 배터리 비중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각형의 경우 경쟁사 수준 이상의 제품력과 원가경쟁력을 갖추겠다"며 각형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상태다.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12월엔 GM과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GM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의 각형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지난해 말 인디애나주 공장을 조기 가동해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각형 배터리는 두꺼운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해 무겁기 때문에 주행거리에서 다소 불리하지만 충격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완성차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적자를 보고 있어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원가절감을 해야할 요소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256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SK온도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 1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