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우 도축마릿수 올해보다 4.7% 감소할 듯내년 3분기부터 도매가격 상승 본격화 예상설 성수기 도매가격은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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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도축마릿수 증가로 2년간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하며 한우값이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내년에는 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육·도축 마릿수 감소가 배경이다.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우 도축마릿수는 93만3000마리로 전망됐다. 2024년 대비 4.7% 감소한 수치다.이에 따라 2025년 한우 거세우 도매가격은 1kg당 1만8500원으로 내외로 전망됐다. 올해 1·2분기 평균 도매가격이 1만7000원대에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8.8% 가량 오르는 셈이다.한우값은 최근 2년간 하락세를 이어왔다.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2023년 대비 4.9% 증가한 97만5000마리 내외로 잠정 집계됐다.한우 수급 조절 매뉴얼 상 수급단계는 지난해부터 '심각' 단계를 이어왔다. 한우 수급단계는 ▲안정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나뉘는데, 이 중 심각은 가장 부정적인 단계로 '수급 불균형으로 농가의 소득손실이 발생하는 단계'를 뜻한다.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식품기업 등은 올 한 해 내내 한우 소비촉진행사를 열며 수급 안정을 꾀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값에 한우를 구매·취식해왔다.다만 한우농가의 시름은 깊어졌던 상황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폭등한 생산비 대비 한우 도매가격이 하락해 적자가 누적되는 농가가 많았던 것.전국 한우농가 약1만2000여명은 지난 7월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한우 반납 투쟁 집회를 열며 한우법 제정, 수매 대책 수립,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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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농가는 번식을 줄였고,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송아지 생산 마릿수는 2023년 대비 4%, 평년 대비 10.4%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내년 도축 마릿수도 감소세로 접어들게 되는 것.한우 도축 마릿수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축산관측 보고서는 한우 도축 마릿수가 올해 98만 마리에서 2025년 93만3000마리, 2028년 80만7000마리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도축 마릿수 감소로 인한 도매가격 상승이 내년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다가오는 설에는 한우값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강지석 축산관측 팀장은 "12월31일부터 2025년 1월27일까지 설 성수기 도매가격은 도축 마릿수 증가 영향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1kg 도매가격을 1만7000원 내외로 추정했다. 지난 설 1만7128원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