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변화 속 혁신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정용진 신세계 회장 "본업 경쟁력에서 미래 답을 찾아야"정지선 현대백 회장 "더 나은 방법 찾아 새 기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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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신년 화두로 일제히 ‘위기’와 ‘쇄신’을 제시했다. 장기화되는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체질개선과 쇄신으로 기회를 창출해야 된다는 취지다.특히 올해는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 유통업계가 신년부터 ‘위기’를 화두로 제시한 것은 수년 째 이어지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오너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2일 유통업계 따르면 주요 유통그룹은 이날 신년사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새해 업무에 들어갔다. 분위기는 예년 같은 새해에 대한 기대감과 활기보다는 엄중하고 절박한 위기감이 두드러진다.먼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큰 변화 속에서 우리가 혁신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며 “우리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변화를 모색하는 한편 조직 슬림화로 실행력을 높이고 있지만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그는 이어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개개인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업무나 효율성을 저해하는 사항들이 없는지 돌아보고, 선도적 지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도 주문했다.신동빈 회장은 이 외에도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 ▲브랜드 가치 제고 ▲AI 내재화 등을 강조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압도적 ‘본업 경쟁력’으로 혼돈 시기 정면돌파할 것을 강조했다.정용진 회장은 “2025년은 우리의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상황이 나쁘다. 이럴 때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는 본업 경쟁력에서 답을 찾자는 게 핵심이다.그는 이어 “본업 경쟁력에서 질문에 대한 이유와 미래에 대한 답을 찾아야한다”며 “지금이 신세계가 또 다시 혁신하고 변화할 적기”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1등고객 ▲신세계 본연의 DNA 등을 강조했다.이런 엄중한 분위기는 지난 1일 신년사를 공개한 현대백화점그룹도 마찬가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며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정지선 회장은 ▲신규사업 주도적 추진 ▲경영층의 리딩 ▲파트너와 원활한 협력 등을 제시했다.유통그룹 전반적으로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면서 동시에 변화,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자는 것이 신년사의 주요 키워드가 된 셈이다. 실제 여기에는 올해 유통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전망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처럼 영업해서는 성장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주요 유통그룹 신년사에 위기감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해에도 엄중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변화와 혁신에 대한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