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LA 풀필먼트센터 확장. 멕시코 법인 설립미국 우선주의·탈중국화 트럼프 정부 기조 부합니어쇼어링, 빠른 배송수요 증가도 긍정 요인조현민 사장, 올해 글로벌 행보 본격 강화
  • ▲ 한진의 미국 LA 풀필먼트센터 모습. ⓒ한진
    ▲ 한진의 미국 LA 풀필먼트센터 모습. ⓒ한진
    ㈜한진이 미국 시장을 겨냥해 풀필먼트 등 물류 분야에 대한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 탈(脫)중국화를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조현민 사장의 글로벌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1993년 미국 LA에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후 뉴저지 B2B 센터, 시카고 센터 등 8개 지역으로 진출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풀필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LA 풀필먼트센터를 확장 이전했으며, 2023년에는 물류로봇 전문기업 ‘로커스 로보틱스’의 피킹 로봇과 자체 개발한 패킹 키오스크 등 자동화 시스템을 확대 도입했다. 

    지난해 6월에는 LA 풀필먼트센터 공간을 50%가량 늘리는 확장공사를 하면서 규모는 9851㎡(약 2980평)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연말에는 멕시코 법인을 설립하면서 풀필먼트 사업 영역을 북미 지역까지 넓혔다. 

    조현민·노삼석 사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뉴저지 B2B 센터, 시카고 센터를 비롯해 LA 풀필먼트센터를 방문하면서 현지 사업의 방향성과 현안을 점검했다. 

    ㈜한진의 미국 풀필먼트 분야 투자는 트럼프 정부의 기조와 맞물리면서 수혜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정부의 집권 이후 미국 우선주의, 탈중국화가 가속화되면서 미국 동남부지역, 캐나다·멕시코 국경지역 등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의 북미 물류 거점과 상당 부분 겹치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트럼프 집권 2기 물류공급망 변화와 시사점’ 자료를 보면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제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수출입 물류공급망 패턴이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공급망 변화 선상에서 3PL(제3자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 등의 물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트럼프 집권 후 니어쇼어링(nearshoring) 추세 강화, 미국 내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은 ㈜한진의 미국 풀필먼트 사업의 안착을 점치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편, 조 사장은 미국 풀필먼트 투자는 물론 ‘인천공항GDC’를 중심으로 해외 이커머스 분야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중소 브랜드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면서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한진 언박싱데이 2024’ 주제발표에서 “한진은 단순한 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물류의 힘으로 새로운 시장과 비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이 한진과 함께 비즈니스를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