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매출 및 영업익 각각 3~5% 성장 예상지난해 분기 실적 감소세서 상승 전환신한울 3·4호기, 가스터빈, SMR 효과미국·유럽 등 대외환경도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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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그룹
두산에너빌리티에게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신한울 3·4호기와 또 다른 핵심축인 터빈 수주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실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1분기 매출은 4조2980억원, 영업이익은 3700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영업이익은 3.3% 각각 증가한 수치다.시장 예상대로라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분기 실적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던 점에 비춰 오랜만의 반등세를 실현하게 된다.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16조4615억원, 영업이익은 18.8% 증가한 1조1795억원을 달성이 예상된다.지난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 총 사업비 12조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매출이 본격화하고, 가스터빈 신규 매출 및 장기유지보수 수익이 성과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당열병합, 함안복합발전소 등 가스터빈 누적 수주금액이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2조7256억원이다. 4분기 SMR(소형모듈원전) 4000억원, 가스·수소터빈 2조2000억원,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2000억 등 잔여 수주액을 더하면 연말 15조원을 넉근히 돌파한 것으로 관측된다.올해부터 기수주한 일감을 기반으로 안정적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올해 체코 원전 본계약 체결 등 사업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비상계엄 여파로 원전 사업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K-원전’ 부활에 중론이 모이고 대외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며 우려가 빠르게 불식됐다.실제 한미 양국은 지난 8일(미국 현지시간)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MOU에 가서명한 뒤 두 달 말에 정식 서명이 이뤄진 것으로, 미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 간 분쟁도 일단락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수원 컨소시엄은 지난해 7월 24조원 이상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3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웨스팅하우스가 자사의 기술이 쓰였다며 어깃장을 놔 진행이 더딘 상황이었지만, 이번 MOU로 해결의 물꼬가 트였다.한미 양국은 “이번 MOU는 양국의 오랜 파트너십에 기반하고 있다”며 “민간 원자력 기술에 대한 양국의 수출통제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제3국의 민간 원자력 발전 확대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의 틀을 제할 것”이라고 밝혔다.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유럽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성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미국은 SMR과 가스터빈, 유럽은 대형 원전과 SMR, 국내는 가스터빈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형원전 시장 내 수주는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라며 “신한울 3·4호기의 취소 가능성이 낮고, 한국을 대체할 만한 대안 국가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체코, 폴란드, UAE 등 해외 대형 원전 건설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