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스와프·예수금 감소 영향한은 "4천억달러 밑돌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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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5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며 1년 만에 최대 폭 감소,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계약,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하락이라며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를 보면 2025년 4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46억7000만달러로 전월(4096억6000만달러) 대비 4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자, 작년 4월(59억9000만달러 감소)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는 국민연금의 외환스왑 계약에 따른 만기 도래, 그리고 1분기 말 회계관리를 위한 외화유입의 일시적 유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황문우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거래가 감소의 주요인”이라며 “스왑 만기 시 자금은 되돌아오기 때문에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도 분기 말 회계 비율 관리를 위한 계절적 요인”이라며, “이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이하로 기조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외환보유액 구성 내역을 보면 전체의 88.1%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3565억달러로 50억달러 감소했다. 예치금도 232억3000만달러로 9억달러 줄었다. 반면 IMF 특별인출권(SDR)은 156억8000만달러로 7억달러 증가했고, IMF 포지션도 44억7000만달러로 2억8000만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3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는 10위였다. 2023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9위를 유지하다 한 단계 하락했다. 중국이 3조240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725억달러)과 스위스(9408억달러), 인도(6683억달러), 러시아(6474억달러), 대만(578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42억달러), 독일(4355억달러), 홍콩(412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은은 독일의 외환보유액 증가와 관련해 “보유 금 가격 상승이 순위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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