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기존 대비 15%가량 확대 매년 수출량 확대…美로선 반가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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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이 미국에 희귀금속 '안티모니'를 수출한다. 

    반도체·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안티모니는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전 세계적인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전략 광물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에 전략 광물 자산인 안티모니를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아연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티모니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아연은 연간 3500톤(t)에 달하는 안티모니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국내 공급 점유율로 환산하면 약 70% 수준이며, 나머지 30%는 유럽과 일본 등에 수출해왔다.

    고려아연은 연 정광 수입을 확대해 안티모니 생산량을 기존보다 15%가량 늘리는 방식으로 미국에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와 고려아연은 올해 350t 수출을 시작으로 매년 수출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미국 연간 수입량의 0.02%에 불과한 물량이지만, 중국산의 대체재를 찾는 미국으로선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티모니는 연소를 억제하는 난연제 용도로 쓰이는 광물이다. 주로 배터리와 반도체 보호에 사용된다. 각종 방위산업 제품에도 들어가 전략 광물 자산으로 분류된다.

    업계에선 고려아연의 이번 수출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 양국 간 협력관계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이전까지 중국에서 안티모니를 조달해왔다. 지난해 안티모니 수입량의 62%가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안티모니의 중국 의존도는 매우 높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안티모니 생산량은 8만3000톤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공급량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안티모니 수출을 금지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미국의 무기 생산 시스템이 중단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미국에 당장 수출하는 물량은 적지만, 미국 입장으로선 반가운 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