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 5성급 호텔 객실당 매출 25.7% 감소강원과 제주 지역 타격 심각 올 1분기까지 실적 악화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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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소유형별 2024년 3분기 대비 2024년 4분기 ADR/OCC/RevPAR 변화율ⓒ야놀자리서치
지난해 4분기 국내 숙박업계 모든 숙소 유형에서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비상계엄 이후 소비 심리 위축, 동절기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고급 숙소군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24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대비 4분기 3성급과 4성급 호텔의 객실당매출 감소율은 각각 2.3%와 3.7%에 그쳤지만, 5성급 호텔의 객실당매출은 25.7% 감소해 큰 차이를 보였다.또 9월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인해 여름 휴가 수요가 3분기에 집중됐던 펜션과 리조트 부문은 4분기에 큰 타격을 입었다.펜션의 객실점유율은 6%p 감소했고, 리조트의 객실점유율은 9.3% 하락했다. 객실당매출은 각각 31.1%와 34.6% 줄어드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2024년 4분기 국내 숙박업계는 2023년 동기 대비 전반적인 실적 하락세를 기록했다. 호텔과 리조트 같은 고급 숙소군에서 객실 평균 가격, 객실 점유율, 객실당매출 모두 하락하며 타격이 두드러졌다.5성급 호텔의 객실 평균 가격은 8.8%, 리조트는 6.7% 감소했으며, 객실 점유율 역시 각각 23.9%, 11.2% 줄어들며 고급 숙소군에서의 수요 감소를 보여줬다. 객실당매출도 5성급 호텔에서 30.6%, 리조트에서 17.1% 감소하며 실적 악화를 뒷받침했다.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는 88로 하락하며 여행 수요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급 숙소군의 실적 악화는 연말 특수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시장 민감성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모텔, 펜션, 공유숙박 등 중저가 숙소군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모텔과 펜션의 객실당매출 감소율은 각각 5.2%, 2.8%로 나타났으며, 공유숙박은 3.9% 감소에 그쳤다. 이는 중저가 숙소군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요를 유지했음을 보여준다.지역적으로는 주요 관광지인 강원과 제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강원의 5성급 호텔 객실당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제주 역시 리조트 객실당매출이 전분기 대비 41% 감소하며 4분기 실적 악화를 겪었다. 이는 국내선 여객 수 감소와 비수도권 지역 접근성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보고서는 2025년 1분기 ‘숙박업 전망지수’도 발표하며, 호텔과 모텔 업계의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호텔의 객실평균가격 전망지수는 75.8, 객실 점유율 전망지수는 74.2로 모두 기준점 100을 크게 밑돌았다.모텔의 경우도 객실평균가격 전망지수 84.9, 객실 점유율 전망지수 78.6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야놀자리서치의 홍석원 수석연구원은 이에 대해 “2024년 12월 소비지출전망CSI가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것은 연말 소비 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소비 심리 둔화가 2025년 1분기 숙박업 전망지수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보고서는 야놀자 플랫폼 데이터, AirDNA 데이터, 그리고 야놀자리서치가 자체 수행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