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회의서 기준금리 동결지난해 3차례 인하… 금리 인하 기조 변경 우려도원달러 환율, 1년 사이 100원 오른 1430원식품업계 원부자재 가격 부담에 환차손 우려까지
  •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강달러’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500원대를 노크하던 원달러 환율이 주춤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식품업계는 다시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1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 금리를 0.5%P 내린 데 이어 11·12월 각각 0.25%P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지난해 세차례 금리를 내리며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둔화됐지만, 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다시금 강달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품업계 역시 미국 금리 동결에 따른 여진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금리 인하 기조가 이번 동결로 인해 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팜유, 카카오, 밀가루 등 주요 원부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수익성에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변동은 보통 3개월, 길어도 6개월을 넘지 않는 만큼 이미 부담은 가시화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통해 압박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1336원이었던 고시환율은 12월 30일 1470원으로 급등했다. 이달 30일 기준 환율은 1430원대. 이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신규관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20원가량 급락한 수치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세후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경우 세후 이익이 141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이 적용한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누계 평균환율인 1352.85원이다. 이미 환율은 기준치인 10%(1488.14원)에 육박한 수치다.

    대상 역시 5% 환율이 상승할 경우 80억원의 세전손실이, 롯데웰푸드는 10% 상승할 경우 48억원의 세전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로 인한 외화 수금보다 원부자재 수입과 외화차입금(USANCE) 상환에 의한 외화지출이 많은 기업들에게는 더욱 악재다. 환율상승에 의한 환차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달러가 주춤했다고 해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