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 검토롯데바이오, 현지 공장 있지만 수주계약 과제삼성바이오, 세계 최대 생산규모 … 경쟁력 확보필수의약품 국한될 가능성 … 영향 제한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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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을 다시 국가로 가져오는 방법은 벽을 세우는 것이고, 이는 관세 장벽이다. 우리는 제약, 의약품 등 모든 형태의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기업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당초 제약바이오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혜산업으로 꼽혀왔다.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기조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CDMO(위탁개발생산) 등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성향을 고려할때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한 기업이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의약품 관세 정책 예고에 기민한 대응을 내놓은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준에 있지만 최근 CDMO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중장기적인 전략수립이 필요하다.셀트리온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 관련 당사의 입장 및 대응 전략 안내'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를 언급했다.셀트리온은 "관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완제의약품보다 관세 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 수출에 집중하고, 현지 제조소에서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나아가 완제의약품뿐 아니라 원료의약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현지 생산기지 인수 혹은 설립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미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라큐스에 있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공장을 인수했고, 항체약물접합체(ADC) CDMO 시설을 증축하고 있다.지난달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분야에 집중해 수주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더라도 아직까지 글로벌 빅파마와의 수주계약이 전무하다는 점은 과제다. 현지 생산시설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입지가 미미한 수준이다.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지 생산시설을 검토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능력은 78만4000L로 세계 최대 수준이 된다. 이후 6공장 착공을 추진해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목표다.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기존의 계획대로 국내 생산설비를 늘려가는 것이 모든 요소를 고려할때 현지 진출보다 유리하다.한편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필수의약품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필수의약품의 미국 현지 생산 강화를 위한 관세 조정과 무역 제한 조치가 예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