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서리 전문앱 롯데마트 제타 이르면 다음달 론칭신선식품 온·오프 통합·英 오카도와 협업 경쟁력 강화쿠팡·컬리 등 치열한 경쟁 속 "차별화 전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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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소비침체 속 불어닥친 유통시장 혹한기를 신선식품을 경쟁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쿠팡과 컬리 등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초 롯데마트몰앱을 그로서리(신선식품) 전문앱 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쇼핑 트렌드에 발맞춰 자체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전보다 더 나은 쇼핑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제타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롯데마트·슈퍼가 지닌 신선식품 경쟁력을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겨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맞춤형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환경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고도화된 상품 및 고객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롯데마트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이커머스사업부 내 이그로서리사업단과 조직 통합을 단행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롯데마트·슈퍼·할인점 등 오프라인 채널의 그로서리 사업을 롯데마트가 담당하고 온라인 채널인 롯데마트몰의 신선식품 사업은 이커머스사업부에서 맡아왔다.
하지만 조직 개편을 통해 온·오프라인 전체 신선식품 사업을 롯데마트가 전담하게 됐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당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최고의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
- ▲ 대세로 자리 잡은 온라인 장보기 ⓒ연합
특히 롯데마트 제타는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수요 예측부터 자동화 물류센터에서의 피킹과 패킹, 배차 및 배송에 이르는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의 전 과정을 다루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사업을 구축한다.
앞서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건립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재 부산 센터는 착공이 진행 중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식료품의 당일, 새벽배송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보는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21년 31조2476억원에서 지난해 47조36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선식품은 직접 확인한 후 빠르게 구매해야 하는 특성이 있지만 최근 고물가로 인해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기존 업체들이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에 이용하던 곳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롯데마트가 단독으로 제공하는 차별화된 상품이나 현저하게 낮은 가격, 뛰어난 품질의 상품군을 갖추지 않는다면 고객 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롯데마트가 지금까지 신선식품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