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이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지분 5% 4자 연합에 매도임종훈 대표, 현재까지 침묵 유지 … 버틸 경우 해임 가능성 ↑업계, 늦어도 3월 초 임 대표 입장 나올 것으로 전망
  •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한미사이언스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4자 연합에 주식을 넘기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됐다. 반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입을 닫은 채 버티면서 해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임종훈 대표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시를 하기 전인 2월 중순 늦어도 3월 초에는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윤 이사는 지난달 31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를 매도했다. 임 이사는 해당 주식을 한양정밀과 킬링턴 유한회사에 장외 매도했다. 이번 매도는 지난해 12월 4자 연합과 맺은 지분 계약에 따른 것이다. 임 이사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지분은 11.79%에서 6.79%로 5% 감소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2020년 8월 임성기 전 회장이 별세한 후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오너 일가는 지난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 측으로 나뉘어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 

    결국 임종윤 이사가 지난해 12월 26일 4자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라데팡스) 측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매각하고 상호 간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됐다. 

    당시 같은 편이었던 임종훈 대표는 "형님(임종윤 이사)과 논의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상황에 접어들었음에도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향후 거취도 불분명하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임종훈 대표가 어느 시기에 입장을 밝힐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다양한 채널로 다양한 소통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3월 초에는 임종훈 대표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데 주총 소집일로부터 2주 전 소집 공고와 안건을 안내해야 한다. 이때 상정된 안건을 두고 임종훈 대표의 향후 거취와 의사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임종훈 대표가 버틸 경우 정기 주총에서 해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모녀 측과 형체 측 인사가 5대 5 동률이다. 하지만 임종윤 이사가 4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 종식에 합의하면서 무게 추가 모녀가 속한 4자 연합으로 기울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 라데팡스 등 4자 연합 특별관계자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있는 주식 비중은 총 54.42%%까지 올라가면서 과반을 넘었다. 4자연합에 우호지분까지 더해지면 임종훈 대표의 해임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종훈 대표가 전격적인 의사표시를 한다면 주총 소집 공고 전인 2월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임종윤 이사는 4자연합과 협력하며 화해모드인데 반해 동생이 경영권 분쟁을 끌고 갈 경우 모양이 좋지 않고 최악의 경우 해임될 수도 있어 4자 연합과 협의를 통해 정기 주총 전 의사를 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