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보령과 '케이캡' 공동판매 … 지난해 처방실적 1969억원대웅제약 펙수클루, 지난해 처방실적 788억원 … 종근당과 공동판매제일약품, 동아에스티와 자큐보 공동판매 … 올해 매출 308억원 목표
  • ▲ (왼쪽부터)HK이노엔, 대웅제약, 제일약품. ⓒ각 사
    ▲ (왼쪽부터)HK이노엔, 대웅제약, 제일약품. ⓒ각 사
    국내에 출시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제일약품의 '자큐보'가 모두 공동판매 전략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올해는 3개 신약이 제대로 경쟁하는 첫 해로 선두주자인 케이캡의 아성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지난해 원외처방금액 19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4% 증가한 수치다. 케이캡은 지난 2019년 출시돼 304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HK이노엔은 2019년부터 종근당과 계약을 맺고 케이캡을 공동판매해왔다. 2023년 계약이 종료된 후 지난해 수익성 강화를 이유로 파트너사를 보령으로 변경했다. HK이노엔과 보령은 각 사의 대표제품인 케이캡과 카나브를 공동판매하고 있다. 특히 보령이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합류했는데 케이캡 공동판매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전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는 P-CAB의 시장 점유율이 20% 정도로 아직 PPI의 비중이 높다"면서 "P-CAB 시장은 파이를 키워나가는 게 시급하기 때문에 다른 P-CAB 신약 회사들이 경쟁자라기 보다는 같이 시장 키워나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도 지난 2022년 P-CAB 계열 신약 펙수클루를 출시했다. 펙수클루는 발매 첫해 129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 처방실적 7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7.3% 증가한 수치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4월 종근당과 펙수클루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종근당은 계약이 종료된 케이캡의 빈자리를 펙수클루를 통해 채우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펙수클루 매출 442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종근당과의 협업을 통해 펙수클루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제일약품도 지난해 10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를 출시했다. 자큐보는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했다. 제일약품은 자큐보 출시 전에 동아에스티와 미리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자큐보가 후발주자인만큼 시장 확보를 위해 선제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가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 오랜 기간 영업마케팅 경험을 쌓아온 것을 강점으로 보고 자큐보 공동 판매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자큐보 처방실적을 8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처방실적은 각각 308억원, 55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P-CAB 제제는 2세대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인 PPI 제제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약물이다. PPI와 다르게 P-CAB 성분은 스스로 활성화 돼 식사와 상관 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또 위산 노출에도 쉽게 분해되지 않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해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