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집중투표제 도입 등 이사회 진입 노려1분기 기업가치제고안 발표 … 배당 기대↑ 14일 실적 발표 … 사상 첫 매출 4조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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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웨이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오는 3월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7일 코웨이는 "해당 주주제안의 안건의 요건 충족 여부 및 적법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적법한 절차를 준수해 주주총회 안건으로 반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은 코웨이 이사회를 대상으로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수 7인 → 8인으로 증원, 사외이사 이남우 선임, 감사위원 이남우 선임 등 4개 안건을 상정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보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만큼 각 이사 후보에게 의결권을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이사 7명을 선출한다면 1주당 총 7표가 주어지는데 이를 한 후보에게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소수주주가 특정 이사 선임과정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이들이 결집해 경영진이 원하지 않는 이사 후보를 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코웨이 이사회는 지분율 25%로 최대주주인 넷마블 측 인사로 채워져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집중투표제를 통해 넷마블의 지배력을 견제하고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웨이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넷마블(25.1%)로, 2대 주주는 국민연금(6.44%)이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은 주주제안이 가능한 3% 수준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코웨이 주식을 매입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투자 후 일정 기간 동안 기업과의 협의를 거쳐 경영 참여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얼라인도 당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향후 주주환원 정책 변화 가능성도 감지된다. 

    코웨이는 지난달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자사주 96만 주를 소각했다. 이는 발행 주식 수의 약 1.3%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긍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 상승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데 기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대표적인 방식으로 꼽힌다.

    코웨이는 올 1분기에 기업가치 제고안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코웨이 측은 "회사는 주주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밸류업 계획을 다각도로 수립하고 있으며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 제안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행동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코웨이가 배당 확대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방안을 포함한 폭넓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경우, 일부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주주제안과 관련해 "코웨이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이라며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1위 소비재 렌털사인 코웨이는 14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 달성 가능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