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국책과제…제조온도 200도 낮춰석회석 사용량 30%↓…염해저항성 강화
  • ▲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로 제조된 보도블럭. ⓒ롯데건설
    ▲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로 제조된 보도블럭.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물 대신 탄소를 사용하는 친환경 시멘트 제조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현장에 시범적용했다고 7일 밝혔다.

    롯데건설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국책과제인 '이산화탄소 반응경화시멘트 및 건설용 2차제품 제조기술 개발'(과제번호: RS-2022-00155025) 공동연구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미국·캐나다 등 해외에서 먼저 개발됐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국산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석을 약 1300도이상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 배출된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대비 약 200도 낮은 온도로 시멘트를 제조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석회석 사용량도 30% 줄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는 물에 의해 굳는 기존 시멘트와 달리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굳는 친환경 건설재료다.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시멘트에 혼합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해당시멘트 만든 염해방지코팅제·보도블록·벽돌 등 콘크리트 2차제품은 탄소배출량을 최대 70% 줄일 수 있다. 일반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 강도를 유지하면서 염해저항성 등 내구성은 강화됐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2월 '부산 롯데타워' 신축현장에서 새기술을 적용한 염해방지코팅제를 사용했다. 오산 '세마 트라움' 건설현장에선 새기술로 제작된 보도블록을 조경구간에 시공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측은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로 제조된 콘크리트 2차제품 품질과 사용성을 검증함으로써 친환경 신건설재료의 건설현장 도입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지난해 11월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 기술을 개발해 건설현장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산업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고농도로 포집한 뒤 모르타르(시멘트와 첨가제 등을 혼합한 건자재) 배합시 주입하는 것이다. 시멘트 사용량이 줄어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