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작년 이자이익, 전년比 1.2조 증가KB, 비은행 자회사 기여도 33%→40%로 뛰어하나, 비은행 자회사 기여도 1년 새 11%p 늘어신한, 카드‧캐피탈 실적 뒷걸음질 … 희망퇴직 비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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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그룹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이자장사로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금융당국의 지휘에 따라 시장금리가 떨어짐에도 가산금리를 높였다. 대출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 반면 예금금리를 낮추며 손쉬운 이자 따먹기로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비판이 나온다.금융그룹별 실적은 비은행 부문에서 갈렸다.또 작년 말에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 방어에 안간힘을 쏟았다. 주요 금융그룹은 CET1(보통주자본비율) 13%대를 지키면서 지난해 약속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 중이다.◇KB‧하나금융, 비은행이 실적 견인 … 신한, 비은행 부진 속 리딩뱅크 탈환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조4205억원으로 전년(14조8908억원) 대비 10.3%(1조5297억원) 늘었다.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40조6208억원에서 41조8760억원으로 3.1%(1조2552억원) 증가했다.리딩금융을 차지한 KB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입성하며 전년 대비 10.5%나 실적이 뛰었다. 지난해 이자 이익으로만 13조원 가까이 벌어들였다.신한금융의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으로 KB를 추격했다.뒤를 이어 하나금융이 전년 대비 9.3%(3171억원) 증가한 3조 7388억원을, 우리금융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3조860억원을 기록했다.4대 금융 모두 이자장사로 호황을 누린 가운데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 금융지주의 명암을 갈랐다.KB금융은 KB금융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2023년 33%에서 지난해 40%로 급증했다. 이는 신한·하나·우리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KB금융의 효자로 떠오른 보험 계열사(KB손해보험·라이프생명)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총 1조40억원으로 전년(7980억원) 대비 26%(2060억원) 증가했다.지난해 KB국민카드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8% 늘어난 4030억원을, KB증권은 50%(1960억원) 늘어난 5860억원을 기록했다.KB금융 관계자는 “금리인하와 환율 급등 등 확대된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증권, 보험, 카드 등 균형 잡힌 비은행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하나금융 역시 지난해 일부 비은행 실적이 성장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은행부문 기여도 비중은 15.7%로 전년(4.7%) 대비 11%포인트 뛰었다.6개 계열사 중 하나카드와 하나증권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불어났다.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29.6% 늘었고, 하나증권은 2023년 2924억원 적자를 냈다가 올해 흑자전환했다.박종무 하나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수준을 보면 기초체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하나증권이 지난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손실을 인식했음에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고 밝혔다.이어 "보험사도 미미하지만 적자 폭을 줄이고 있고 하나카드는 수익 창출 능력이 많이 강화됐다"며 "비은행 계열사가 2021년 수준의 수익을 달성하게 되면 그룹 전체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하나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기 위해 올해 비은행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소폭 성장했다.우리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1470억원을 벌어 전년(1110억원) 대비 32.4% 늘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같은 기간 1280억원에서 1420억원으로 10.9% 증가했다.우리투자증권은 2023년 54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0억원 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반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왕좌를 차지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은 다소 부진했다.신한카드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1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8.8% 감소했으며,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줄었다.4분기 결제시장 확대에 따른 카드 취급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대출채권 처분이익 감소 및 희망퇴직 비용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신한캐피탈의 4분기 중 3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연간 당기순이익은 1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감소했다. -
- ▲ KB금융 비은행 기여도(왼쪽)와 하나금융 비은행 기여도 현황ⓒ각 사
◇환율 급등에도 자본비율 관리 총력 … 주주환원 박차지난해 4분기 환율 급등으로 금융그룹의 자본비율 관리 등 재무건전성 우려가 컸지만 적극적인 자본관리로 올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지난해 금융지주들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넘는 순익은 밸류업에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3대 금융은 작년 말 CET1 비율이 전년 대비 0.1%포인트~0.34%포인트 하락했으나 지난해 밝힌 밸류업 계획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 배당 등의 계획을 일제히 쏟아냈다.KB금융의 작년 말 기준 CET1비율은 13.51%다. 0.51%에 해당하는 금액이 1조7600억원이다. KB금융은 올 1분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5200억원을 쓸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CET1 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예정이다.지난해 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하반기에 CET1비율 13.50%를 넘기는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쓴다. KB금융은 올해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연간 약 2조38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데, 올해도 이 같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을 늘린다는 계획이다.신한금융은 전날 4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했다. 올해 1월 중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포함, 2월 현재까지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한 것이다.신한금융은 올해 1조1000억원 규모 배당을 포함해 총 1조7500원을 웃도는 주주환원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이사회는 분기 배당과 함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의 확대를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 등 견고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자본정책을 통해 꾸준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행할 계획이다.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Value up) 계획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가치가 적정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그룹의 2025년 주주환원 계획을 정립했다.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할 계획이다.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2024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주당 200원(5.9%) 증가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전사적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우리금융은 이날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액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