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큰 화제 모은 '펩시 챌린지' 50년 만에 부활펩시 제로 슈거 제품 성장세는 빠르지만 시장 점유율은 코카콜라에 크게 뒤처져이번엔 소셜미디어 중심의 '블라인드 테스트'로 코카콜라에 도전장전체 참가자 100만 명 이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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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업계 양대산맥인 펩시(Pepsi)와 코카콜라(Coca-Cola)의 맛 블라인드 테스트가 50년 만에 다시 펼쳐진다. 이번엔 탄산 음료 대세로 떠오른 제로 슈거(zero-sugar) 제품으로 진검승부를 가린다.10일 업계에 따르면 펩시는 지난 1975년 처음으로 최대 라이벌인 코카콜라와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선보인 지 50년을 맞아 다시 한 번 '펩시 챌린지(Pepsi Challenge)'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세계 최대 광고판으로 불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제 59회 슈퍼볼(Super Bowl) 축제의 일환으로 시작되는 이번 '펩시 챌린지'는 미국 내 전국 투어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에는 오리지널 제품이 아닌 '제로 슈거' 제품으로 코카콜라에 도전장을 낸다.제니 댄지(Jenny Danzi) 펩시 마케팅 수석 디렉터는 "펩시는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에서 훌륭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펩시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들은 펩시 제로 슈거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펩시의 제로 슈거 제품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댄지 디렉터에 따르면 펩시 제로 슈거(Pepsi Zero Sugar)의 지난 2024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펩시 와일드 체리 제로(Pepsi Wild Cherry Zero)는 같은 기간 62% 급증했다.이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에 비해 제로 슈거 시장에 늦게 진입한 펩시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크게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의 음료 시장 전문 사이트 베버리지 다이제스트(Beverage Digest)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미국 내 코카콜라 제로(Coke Zero)의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은 약 4.3%로 7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펩시 제로의 점유율은 1.2%에 그쳤다. - 이에 펩시는 50년 전 '펩시 챌린지' 효과를 제로 슈거 제품군에서도 누리기 위해 다시 한 번 블라인드 테스트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1975년 당시 진행된 '펩시 챌린지'는 사람들이 눈을 가린 채 펩시와 코카콜라를 시음한 후, 어떤 것이 더 맛있는지 선택하는 실험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이 펩시가 더 맛있다고 선택한 후 놀라워하거나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광고에 그대로 담았고, 이는 오늘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리액션(reaction)' 동영상 유행을 이끈 장본인으로 꼽히며 TV 광고도 큰 화제를 모았다.이를 통해 '펩시 챌린지'는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더 맛있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켰으며, 펩시가 코카콜라를 강하게 압박하는 계기가 됐다. 위기를 느낀 코카콜라가 1985년 신제품인 '뉴 코크(new Coke)'를 출시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코카콜라는 기존의 맛을 변경해 야심차게 '뉴 코크'를 내놨지만, 이는 기존 코카콜라 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코카콜라는 원래 레시피로 되돌아갔다. '뉴 코크'는 코카콜라 역사상 가장 뼈 아픈 마케팅 실패 사례로 남아있다.새롭게 부활하는 '펩시 챌린지'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람들이 직접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테스트에 참여시킬 계획이다.'펩시 챌린지' 투어는 오는 3월부터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피닉스, 휴스턴, 댈러스, 탬파, 마이애미, 올랜도, 인디애나폴리스, 볼티모어, 뉴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펩시는 '펩시 챌린지' 전체 참가자가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50년 만에 진행되는 '펩시 챌린지'가 이번에도 코카콜라에 큰 타격을 입히고 강력한 파급력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한편 펩시는 TV 광고를 비롯해 라디오, 주유소, 옥외광고(OOH), 디지털 플랫폼 등을 통해 '펩시 챌린지'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이번 캠페인의 고객 체험형 프로그램은 모티브(Motiv)와 협력해 진행하며 OMD와는 인플루언서 파트너십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