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일반 소주 수출 감소, 과일소주 수출은 증가미국, 베트남 등서 젊은층 SNS 타고 인기 급증하이트, 롯데칠성 이어 오비맥주까지 참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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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코픽섬에서 '진로(JINRO) EDM 페스티벌'을 열었다.ⓒ하이트진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 년째 과일소주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젊은 소비자 층 사이에서 '맛있는 주류'로 인식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주류업계는 신규 생산시설 확보, 마케팅 규모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다.1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1월 일반(레귤러) 소주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9% 감소한 604만 달러(한화 약 88억원)로 집계됐다.반면 과일소주가 포함된 리큐르 수출액은 10.1% 증가한 519만 달러(한화 약 75억원)를 기록했다.리큐르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9091만 달러(한화 약 1321억원)를 기록했다. 업계는 최근 추이를 고려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2023년(9158만 달러, 한화 약 1331억원) 수준을 웃돌 것으로 분석 중이다.Kati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미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과일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미국에서 과일소주와 소주 칵테일은 소셜미디어 등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신규 소비층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베트남에서 한국산 소주는 '소맥'이나 요구르트 소주 칵테일 등 다양한 믹싱 레시피를 통해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루베리, 딸기, 샤인머스캣 등 과일소주는 ‘맛있는 주류’로 인식되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
- ▲ 수출용 순하리 제품들ⓒ롯데칠성음료
과일소주 성장세에 발맞춰 주류업계도 본격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하이트진로는 현재 전세계 80여개국에 소주를 수출 중인데, 과일소주의 경우 자몽·자두·딸기·청포도·복숭아에 이슬 등 5종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하이트진로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소비자 유입을 지속하는 한편, 베트남 해외생산공장 건립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축구장의 11배 크기인 약 8만2083㎡(2만5000여평) 부지 면적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로 2026년 내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최대 약 500만 상자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하이트진로 측은 내다보고 있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968년 최초로 소주 수출을 시작한 이후 책임감과 사명을 가지고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소주를 알리고자 노력했고 이를 바탕으로 23년 연속 글로벌 증류주 판매 1위 달성 등 소주의 세계화를 이뤘다"며 "올해 글로벌 브랜드 수준에 맞는 규모감 있는 마케팅을 통해, 진로의 대중화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 과일소주 9개 품목(유자·복숭아·블루베리·사과·딸기·요구르트·애플망고)을 미국, 유럽, 동남아 등 4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롯데칠성음료의 과일 리큐르 수출액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연평균 성장률 23%를 기록하며 고성장 중이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시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 도모해 나갈 전략"이라고 밝혔다.한편 소주 시장에 오비맥주까지 뛰어들며 글로벌 시장 내 과일소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오비맥주는 최근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했다.오비맥주는 지난해 12월 ‘DOLDOL’과 ‘ZZAN’, ‘JJAN’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들 브랜드는 소주, 과실주, 과일함유 알코올 음료, 리큐르 등으로 지정돼 출원됐다. 이 브랜드는 수출용 소주의 새 브랜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