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 (주)한화 → 한화에어로 → 한화오션 지배 형태인수대금 1.3조 … 현금보유금과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당 "올해 방산 부문 20% 영업익 성장" 목표치 제시
  • ▲ 김동관(오른쪽) 한화그룹 부회장과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장관.ⓒ한화
    ▲ 김동관(오른쪽) 한화그룹 부회장과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장관.ⓒ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끄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승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자회사에 분산된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결집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 핵심인 방산의 지배구조 정점으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 김동관 부회장, 그룹 내 주력인 방산분야 장악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일 이사회에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8100원에 총 1조3000억원으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은 34.7%에서 42.0%로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의 최대주주는 (주)한화다. (주)한화는 한화에어로의 지분 33.95%를 갖고 있다. 이밖에 5%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주는 국민연금(7.56%)뿐이다. 

    (주)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으로 총 22.65% 지분을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22.16%, 김동관 부회장이 4.91%로 (주)한화의 3대 주주다. 

    즉, 김 부회장이 (주)한화의 개인 보유지분과 그룹사 지분을 통해 한화에어로를 지배하고,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을 품는 형태로 지배구조의 틀이 잡혔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을 연결 자회사로 포함시키며 한화오션의 재무가 한화에어로 반영된 것도 이러한 지배구조와 연결돼 있다. 

    이번 거래로 한화오션 지분을 보유한 한화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 파트너스가 남았다. 한화에어로는 향후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잔여지분(4.27%)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는 이번에 자회사에 흩어진 지분 2/3를 매입했는데 남은 1/3에 대해서는 당장 사들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전무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임팩트파트너스의 잔여지분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매입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의 이미 연결 부분 종속회사인 만큼 굳이 지분확보에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 지분 11.57%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한화오션 지분 42.0%에 포함돼 있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지분인수로 전방위적인 방위산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향후 미국 조선업이나 해군 사업에 진출할 때 한화오션이 배를 맡고, 한화에어로가 엔진을, 한화시스템이 전투시스템을 각각 구축하는 형태다. 
  • ▲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자본력 충분 … "올해 20% 영업익 성장" 

    이번 거래는 내달 13일 시간외 매매인 블록딜 형태로 이뤄지는데 매입자금은 충분하다는 게 한화에어로 측의 설명이다. 

    한상윤 전무는 "인수대금 조달은 현금보유분과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어 추가 자본조달이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는 현금흐름도 좋을 뿐더러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한 전무는 "올해 방산 부분 매출이 전년대비 2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방산 수출 비중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이라 밝혔다. 

    지난해 지상방산 매출은 7조56억원으로 전체 매출(11조2462억)의 60%에 달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앞지르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2024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3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국내가 32%, 해외수출 비중이 68%다. 

    한 전무는 "올해 폴란드에 K9 자주포 70여대를 인도하고 호주와 이집트에도 K9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중동, 아시아태평양, 유럽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마케팅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 전무는 "방산 수출과 좀 더 관련이 된 건 각국의 국방비 지출로 각국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집행하는 것"이라며 "저희가 가진 수주 잔고 이상으로 여러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어 마진율을 원하는 수준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