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고도화 개발 연구 총괄차세대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500억 투자해 발사체 단조립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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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창원1사업장에서 '누리호 4호기'의 75톤급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화성 개척 의지를 밝히자 전 세계의 시선이 우주로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우주 산업 생태계 편입을 목표로 관련 기관과 협력하며 우주 시대 개막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이 지난달 22일 ‘2025년도 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상반기 ‘제4차 한-미 민간우주대화’를 개최해 트럼프 행정부와 우주 정책·산업·탐사 등 민간 우주 전반에 걸쳐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우주청은 올해 연구개발(R&D) 지원 예산으로 8064억원을 투자하며 세부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43.3% 확대했다. 세부 시행계획에는 민간주도 우주수송 시대 전환을 위해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알렸다.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한화에어로가 육성하고 있는 우주항공 사업도 추진력을 얻었다.한화에어로는 오는 11월 발사 예정인 누리호 4차 발사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발사체 제작을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이전까지 회사는 항우연이 총괄 제작하는 누리호 발사 사업에 75톤급 액체 로켓 엔진과 공급계 밸브, 자세제어시스템 등 핵심부품의 생산을 담당했는데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고도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한화에어로는 오는 2027년 예정된 6차 발사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총괄하며 발사체 기술을 향상시키고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을 주도할 예정이다.더불어 작년에는 한국판 스페이스X로 불리는 차세대 발사체(KSLV-lll) 개발 사업에도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게 됐다. 정부가 10년간 총 2조132억원을 투입하는 국가우주계획의 핵심 사업에 설계부터 발사운용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며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2021년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스페이스허브의 콘트롤타워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맡으며 우주산업을 일찌감치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찍었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의 우주산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라며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 밸류체인 구축으로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룹은 발사체부터 위성까지 이어지는 우주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9000억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자체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맞춰 한화에어로는 항우연에서 연구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연구원을 여럿 영입하며 연구 역량도 강화했다.또한 한화에어로는 전남 순천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2만3140㎡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준공하고 있다. 단조립장은 3단으로 구성된 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시설로 올해 완공 예정이다. 완공 후 각 단을 이곳에서 조립해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이송할 예정이다.한화에어로 관계자는 “달 착륙선 등 주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낼 새로운 발사체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민간 주도 우주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