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작년 현금배당 7000원 … 전년比 40%↑"자산 매각 이익 적극 활용 … 앞으로도"SK이노베이션 2000원·SKT 3540원 결정
  • 지주사 SK㈜를 포함해 SK그룹 주요 계열사 들이 전년 배당규모를 확대했다. 시장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요구와 주주환원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재산분할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인 만큼 선제적으로 배당 확대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 SK㈜는 지난해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해 보통주 주당 700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이는 직전년 현금배당 5000원과 비교해 40% 증가한 수준으로, 당초 작년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최소 배당금 규모 5000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SK㈜는 지난해 10월 금융권을 제외한 지주회사 최초로 밸류업 계획 공시를 내고 경영실적이나 경상 배당수입 변동과 상관없이 주당 최소 5000원의 배당금을 설정해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당 배당금을 늘리며 배당으로 나가는 현금총액도 직전년 2736억원에서 전년 3856억원으로 약 1120억원 늘었다. 배당기준일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의 날짜로 결정할 예정이다.

    SK㈜ 외 다른 계열사들도 전년 배당을 늘렸다. 주요 계열사별로 2023년, 2024년 보통주 1주당 현금 배당금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0원에서 2000원으로 늘렸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고, 순손실이 적자 전환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SKT)은 전년 배당금을 직전년과 똑같은 3540원으로 측정했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었음에도 배당은 직전년과 똑같이 유지했다. SK하이닉스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했다. 

    자산 매각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라는 게 SK㈜의 설명이다. SK그룹은 지난해 SK렌터카 매각을 완료했고, SK스페셜티 지분 매각도 마무리했다. 또한 베트남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과 빈그룹 지분 등도 일부 매각하며 리밸런싱과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리밸런싱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SK㈜는 앞서 2023년 배당절차 개선의 일환으로 배당액을 먼저 확인한 후 투자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 바 있으며, 작년 10월에는 금융사를 제외한 지주사 중 가장 먼저 밸류업 계획 공시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SK스퀘어가 중간지주사로 있어 배당금 상향 효과는 SK㈜로 이어지지 않는다. SK스퀘어는 배당을 실지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SK그룹 지배구조 관련 문제 해결 방안으로 우량 자회사 들의 배당 확대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면서 “시장의 밸류업 강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