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장관 "수출경쟁력 높일 수 있게 도와야"
  • ▲ 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서울 63빌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를 열었다. 가운데 오영주 중기부 장관.  ⓒ뉴데일리
    ▲ 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서울 63빌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를 열었다. 가운데 오영주 중기부 장관. ⓒ뉴데일리
    "트럼프 관세가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40년 간 알루미늄 포일을 생산해온 일진알텍 현용길 대표의 얼굴에는 당혹감으로 가득찼다. 

    일진알텍은 연간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50%가 넘는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알루미늄 관세 25% 부과조치로 인한 피해 규모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현 대표는 "주요 수출국이 미국, 유럽인데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미국으로만 수출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다"면서 "유럽도 미국으로 알루미늄을 수출하는데 관세로 수출량이 줄어들면 내수로 돌려서 우리 기업의 유럽 수출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12일 서울 63빌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를 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4일부터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내달 12일부터는 모든 수출국을 대상으로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중기부는 단기/중기적으로 수출지원 체계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정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대(對) 미국 중소기업 수출은 보편적 관세 부과 이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주요 품목의 대 미국 수출이 최대 1조2000억원(-11.3%)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보편관세 적용은 기업의 생산지 이전 유발요인으로 대기업이 생산지를 미국으로 옮기면 중간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역시 관세 부담 대신 해외 생산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중기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따른 고환율 등 다변화한 대외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트럼프 2기 대응TF를  운영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달 중으로 '중소·벤처기업 수출 지원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기부는 단기 수출현안 대응을 위해 전국 13개 지방청에 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해 고관세, 고환율, 공급망 재편에 따른 영향 등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접수와 상담을 추진한다. 

    또한 수출 중소기업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등 정책 금융을 차질없이 지원하고 위기가 심화되는 경우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정책도 시행한다. 수출 초보기업에 대한 밀착지원을 강화하고 테크서비스 수출, 해외진출, 신한류품목 육성 등으로 수출정책 외연을 확대한다.

    공급망 확대를 위해 아세안, 중동 등 신흥시장별·지역별 수출 전략을 새롭게 추진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돕기 위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원팀 협의체' 지원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영주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등 통상 정책 변화가 우리 중소기업들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 부처와 공동 대응하고 있다"면서 "신보호무역주의가 우리 중소기업에 도전적인 상황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지원 대책을 이달 내로 내놓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