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 골드바 판매 일시 중단국민은행, 이날부터 판매 제한트럼프發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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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폭탄 여파로 ‘금 사재기’ 열풍이 일면서 한국조폐공사가 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KB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의 금 판매 중단을 시작으로 여타 시중은행의 금 판매 대행 역시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전날 오후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폐공사는 공지문을 통해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상품에 대해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상승,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금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공사는 "금 원자재 수급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조속한 시일 내 판매를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골드바 조달 기관인 한국조폐공사가 수급을 중단하면서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조폐공사 수급 중단으로 꾸준한 물량 공급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했다. 

    하나·우리·농협은행은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골드바를 받아 판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급 문제로 실제 골드바를 받는 데까지는 대기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한국금거래소 역시 수급이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한국금거래소와 LS MnM을 통해 금을 조달받고 있는 신한은행은 아직까지는 골드바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배송에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현재 비대면 판매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금값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0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908.17달러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국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 여파로 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 불활실성이 커진다는 전망에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금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주요 은행(국민·신한·우리)의 골드뱅킹 잔액은 83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668억원 대비 2685억원(47.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