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월세지수 11개월째 상승'반포자이' 84㎡ 160만원→190만원非아파트 기피·비싼 전세값에 월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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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정부 대출규제와 가격급등 피로감에 서울 매매·전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월세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공급난과 전세사기로 인한 전세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월세값은 당분간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1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서울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월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120.9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이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해당지수는 전용 95.86㎡ 중형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산출된다.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가까이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치를 매달 경신하고 있다.인천은 전월대비 2.16p 오른 125.01, 경기는 0.4p 오른 122.79로 나타났다. 모두 역대 최고기록이다.이는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인 매매 및 전세시장과 상반된 분위기다.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2024년 4분기 서울 아파트 임대차계약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0%·3만112건, 월세는 44.0%·2만3657건로 조사됐다. 월세비중은 직전분기대비 3.3%p 증가했다. 이는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월세비중이다.집값 고점인식 확대와 대출규제 강화로 매매수요가 임대수요로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비아파트 전세사기 여파, 전셋값 상승 등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월세를 올려 계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보증금 11억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월세만 16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올려 갱신계약을 체결했다.서울 서초구 잠원동 '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133㎡는 지난달 보증금 8억원은 유지한채 월세를 31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증액하는 갱신계약을 체결했다.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지난달 월세를 110만원에서 130만원, 170만원에서 187만원으로 올린 재계약이 체결됐다.업계에선 전세에서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월세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지연 부동산R114 연구원은 "최근 전세값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대출규제 탓에 서울에서 전세집을 장만하기란 쉽지 않다"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기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빈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 예고대로 전세대출보증비율을 현행 100%에서 90%로 낮출 경우 전세대출한도가 축소되고 신축 입주물량 부족까지 더해지면 월세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