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법인 설립해 맞춤 제품 출시러우 전쟁 여파에도 20% 이상 성장현지 박람회 참가하며 제품 홍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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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쿠아플레임 모스크바 2025' 귀뚜라미 부스 사진 ⓒ귀뚜라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 만에 종식 논의를 시작하자 현지 시장을 공략하던 귀뚜라미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회사는 맞춤형 제품 다각화를 통해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17일 해외 매체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가 러-우전쟁 종전 협상을 위해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시장 수출 감소가 불가피했던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귀뚜라미는 러시아 시장을 공략한 대표적인 보일러 기업이다. 러시아는 과거 국가 통제방식의 중앙난방시스템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며 보일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2021년 러시아 가정용 보일러는 한 해 동안 750만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77.5% 성장했다.여기에 러시아 정부가 2030년까지 연간 주택 건설 규모를 최소 연간 1억2000만㎡까지 늘리고 난방 및 수도 시스템을 포함해 약 10억㎡의 주택 공간을 새로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져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귀뚜라미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졌다.1996년 러시아 보일러시장에 첫 진출한 귀뚜라미는 지역 판매 파트너사 80여개를 통해 영업 활동을 시작했다. 회사는 러시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해외 수출국 중 북미시장 다음으로 공을 들이며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귀뚜라미는 2020년 모스크바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나갔다. 이탈리아 업체가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현지의 불안정한 전압과 낮은 가스 압력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출 전용 모델을 개발했다. 2017년에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온돌매트까지 선보였다.회사는 현지 유통망을 80개에서 150개까지 확충하며 안정적인 판매 네트워크 구축했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현지 시장 냉각은 피할 수 없었다.전쟁 초기 귀뚜라미는 러시아에 대한 수출을 기존보다 줄이고 일정 기간 현지 재고로 판매를 유지했다. 2009년 이후 꾸준히 참가하던 냉난방 전시회에도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값이 오르자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콘덴싱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졌고 겨울이 길고 추운 러시아 환경에 맞는 맞춤형 모델을 제공하는 귀뚜라미의 제품은 큰 호응을 얻게 됐다.이에 귀뚜라미는 핵심 전략 제품으로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월드 알파 시리즈'를 내세워 반전을 노렸다. 이 제품은 우리나라와 달리 보일러실이 아닌 실내에 보일러를 두고 사용하는 특성에 맞춰 저소음(39dB)을 실현하고 욕조 사용 문화가 보편화된 현지에 적합하도록 온수 공급 능력을 강화했다.또한 지역별 수질 차이를 고려해 열교환기 재질을 동과 스테인리스로 이원화하고, 극동 지역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지진감지기와 가스누출탐지기 등 안전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호응을 얻었다. 이에 더해 현지 마케팅과 서비스 품질 개선을 통해 점유율을 늘렸다.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해외영업·수출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과거 2년간 해외 매출 성장률을 연평균 25% 이상 끌어올린 김학수 해외영업본부장을 2023년 대표로 선임해 해외사업에 힘을 더했다.귀뚜라미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2023년에는 약 60%, 작년에는 20~30% 성장했으며 향후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해 판매량 증가를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귀뚜라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아쿠아플레임 모스크바 2025’에 참가해 현지 특화 기술력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제품 다각화를 위해 벽걸이형 가스보일러를 기존 5개 모델에서 11개 모델, 바닥형 가스·기름보일러는 기존 6개 모델에서 9개로 라인업을 확대했다.작년 4월에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엑스포센터에서 개최된 러시아 대형 건축 관련 박람회에 참가해 가스보일러 신제품 'STSG-47'를 알리며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홍보 활동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