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홍 사장, ADC 다음 차세대 기술로 'TPD' 꼽아유한양행 중앙연구소, TPD 신약개발 연구인력 채용중지난해 기술도입한 UBX-103, 임상 1상부터 담당글로벌 TPD 시장, 오는 2030년 33억달러 규모 전망
  • ▲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전경. ⓒ유한양행
    ▲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전경.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넥스트 렉라자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TPD(표적단백질분해) 기술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본격 연구개발에 나선다. 렉라자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유망 후보물질을 도입해 성공시켰던 것과 같이 TPD분야도 이 방식으로 개발이 확장된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중앙연구소는 최근 TPD/PROTAC 물질을 포함하는 저분자 합성신약 후보물질 신약개발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TPD는 질병 원인 단백질을 분해해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기존 저분자화합물(알약, 캡슐)과 달리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 전임상단계의 TPD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당시 유한양행은 유빅스테라퓨틱스로부터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UBX-103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1500억원으로 이중 선급금 50억원을 지급했다. 

    유빅스는 올해 전임상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임상까지는 유빅스가 진행하며 임상 1상부터는 유한양행이 담당한다. 

    또 유한양행은 지난해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비공개 특정 표적 대상 TPD를 공동연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결합해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유한양행은 여러 기업들과 함께 TPD 관련 연구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유한양행의 R&D를 책임지고 있는 김열홍 사장은 TPD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ADC(항체약물접합체)를 이어갈 차세대 기술로 TPD를 꼽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는 신규 모달리티에 대해 여러 TPD기업과 지속적으로 공동개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TPD가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TPD는 세포가 자연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 분해 시스템에 표적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근접시켜 질병 단백질을 제거하도록 유도한다. TPD 약물은 상대적으로 낮은 결합력으로도 단백질 분해가 가능하며 하나의 약물로 다수의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어 독성이 낮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TPD 시장의 2023~2030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7%로 오는 2030년 시장규모는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직 상용화된 약물이 없는만큼 글로벌 빅파마들은 기술 도입, 임상 연구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TPD 전문 기업으로 지난 14일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이 주목받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 TPD 관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즈와 1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엔 BMS와 1억8000만달러(약 2334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