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3사, DDR4 생산 중단 검토 DDR5, HBM 등 고수익 최첨단에 집중CXMT 등에 범용價 폭락 … 수익성 직격타생산 단순화시 공급價 ↓·시장 선점 등 효과DDR5도 경쟁 치열 … 中 작년 말 양산 성공
-
- ▲ TSV 기반 64GB DDR4 서버용 D램 모듈.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더블데이터레이트(DDR)4의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악화된 수익성이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연내 구형(레거시) 반도체인 DDR4의 생산 중단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3사는 최근 몇 년 간 DDR4 제품 생산은 줄이고, DDR5 등 고부가제품 생산전환과 선단 공정 비중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이를 넘어 완전히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꺼내든 것이다. 대신 대중제재가 적용되는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수익성이 높은 최첨단 메모리에 집중한다.마이크론은 작년부터 DDR4 일부 제품 생산을 단계적으로 단종해왔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1월 양사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 내 레거시 반도체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램프업을 지속하며 DDR4, LPDDR4의 비중을 줄이고 HBM, DDR5 GDDR7 등을 확대 중”이라면서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DDR4, LPDDR4는 2024년 30% 초반 수준이었던 매출 비중이 올해 한 자릿수 수준까지 가파르게 축소될 것”이라 밝혔다.SK하이닉스 또한 “DDR5 등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고부가제품 경쟁에 집중할 수 있도록 DDR4, LPDDR4 생산을 줄여가면서 재고를 건전화할 것”이라면서 “DDR4와 LPDDR4와 같은 레거시 반도체의 매출 비중은 작년 20% 수준에서 올해는 한 자릿수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중심으로 한 중국기업들의 압도적인 저가 물량 공세가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DDR4 가격은 한국 제품의 절반 수준이고, 중고 제품보다 약 5%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 결과 PC용 범용 제품의 D램 고정거래가격은 작년 7월 2.1달러에서 올해 1월 1.35달러로 약 36% 폭락했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재고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CXMT는 2016년까지만 해도 D램 자체 생산 역량이 거의 없었으나, 2019년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와 알리바바 등 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급성장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첸잔에 따르면 2020년이었던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2023년 5%를 달성했다. 올해 말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은 12%까지 늘어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 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저가 메모리 시장에서 쏟아지는 중국 경쟁사 물량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수익성이 둔화한 DDR4를 빠르게 접고 차세대 고수익 제품의 생산에 집중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와 고사양 서버 수요 증가로 인해 당분간 프리미엄 제품군인 DDR5 등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레거시 제품의 수요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생산 제품을 단순화하는 경우 공급가를 낮출 수 있고 DDR5 생산을 가속화할 수 있다. 또한 늘어난 물량으로 빠르게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설비는 물론 연구개발(R&D) 투자 또한 최신기술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다만 DDR5 역시 메모리 3사 간 경쟁이 치열해 이 같은 전략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설상가상으로 CXMT 또한 지난해 12월 DDR5 D램 양산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서버용 DDR5 D램 샘플을 자국 내 고객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업계 관계자는 “앞서 DDR3 또한 생산 15년 만에 단종된데다 AI 기술 발달로 DDR5가 대세가 된 것을 감안하면 DDR4 단종 속도도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전히 DDR4의 수요가 있지만 과잉 재고와 수익성 측면에서 따져보면 생산 중단과 공정 전환이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