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기 은행 성장 한계 … 비은행 자생력 강화 절실내실다지기 먼저… 카드 성장 가도‧증권 턴어라운드 기대
  •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하나금융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연임으로 ‘함영주 2기’ 체제를 맞이한 하나금융이 올해 경영 전략 방향키를 ‘비은행 강화’로 잡았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이 커진 만큼 은행 의존을 줄이고, 무리한 M&A(인수합병) 대신 그룹 전체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로 비은행 부문 자생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해외 투자자 미팅에서 “인오가닉(Inorganic·M&A나 지분투자 등 외부 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성장에 대해서는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 역시 이달 초 열린 2024년 하나금융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의 이익 수준이 하나금융의 기초체력과 비교해 부족한 게 사실이며, ROE(자기자본이익률) 부분이 낮은 자회사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다"면서 “올해 그룹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3년여간 하나증권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실적이 부진했고, 카드‧캐피탈 등 여전업권 자회사는 조달비용 증가로 순이익 성장에 한계를 겪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 비중은 지난해 15.7%로 전년(4.7%) 대비 11%포인트 뛰었으나 KB금융지주(40%)와 신한금융지주(25.20%)의 비은행 기여도에는 한참 못 미친다. 
  • ▲ ⓒ하나금융
    ▲ ⓒ하나금융
    하나금융은 올해 은행의 성장세 둔화로 비은행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하나카드와 하나증권을 중심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221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0% 성장하며 그룹 실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간 카드업계에서 존재감이 약했으나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가 700만 고객을 모집하는 등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수수료이익 확대 등 수익원 다변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증권도 지난해 적자를 탈출하며 비은행 자회사 중 순이익 1등(2251억원)을 거머쥐었다. 

    WM(자산관리) 고객 수 증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순이익 반등을 이끌었다. 

    박종무 CFO는 "하나증권이 지난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손실을 인식했음에도 흑자전환을 이뤄냈으며, 보험사도 미미하지만 적자 폭을 줄이고 있고 하나카드는 수익 창출 능력이 많이 강화됐다"며 "비은행 계열사가 2021년 수준의 수익을 달성하게 되면 그룹 전체의 ROE 제고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