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세탁 브랜드 퍼실, 아스널 WFC 선수들과 'Every stain tells a story' 캠페인 선봬스포츠 경기 중 볼 수 있는 혈흔을 둘러싼 사회의 이중 잣대에 정면 도전"모든 선수가 생리혈에 대한 두려움, 부끄러움 없이 스포츠 즐기도록 지원할 것"멀렌로우(MullenLowe) UK 대행
  • 유니레버(Unilever)의 세제 브랜드 퍼실(Persil)이 아스널 여자축구팀(Arsenal WFC) 소속 선수들과 함께 생리혈 얼룩에 대한 편견과 오명에 맞서는 강력한 브랜드 메시지를 설파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퍼실은 아스널 WFC 대표 선수인 베스 미드(Beth Mead), 레아 윌리엄슨(Leah Williamson), 케이티 맥케이브(Katie McCabe)와 캡틴인 킴 리틀(Kim Little)이 출연한 'Every stain tells a story(모든 얼룩에는 스토리가 있다)' 광고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유니레버가 지난 2004년부터 꾸준히 전개해 온 'Dirt Is Good(DIG, 더트 이즈 굿)' 캠페인의 신규 광고로, 스포츠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다양한 얼룩에 관한 퍼실의 브랜드 가치관을 담고 있다.

    광고 속 아스널 WFC 선수들은 격렬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풀 얼룩은 경기의 일부입니다. 진흙도 경기의 일부입니다. 땀 또한 경기의 일부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광고는 경기 중 코피가 나고 피부에 상처를 입어 출혈이 발생한 여성 선수들의 모습을 연달아 보여준 뒤, 흰 운동복 바지에 여성의 생리혈이 묻어있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그렇지만, 피의 경우는 어떤가요?"라고 묻는다. 운동 선수가 흘린 똑같은 피라도, 단지 생리혈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유니레버에 따르면 운동 선수들이 상처를 입은 뒤 출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복에 피를 묻혀가며 끝까지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명예의 증표처럼 여겨지지만, 그것이 생리혈일 때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으로 간주되곤 한다. 

    유니레버가 15세부터 18세 사이의 영국 10대 소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4분의 3 이상이 생리 기간 중 스포츠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명 중 6명은 생리혈이 샐까 봐 운동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옷에 생리혈 얼룩이 묻었던 것을 경험한 소녀 중 절반 이상이 창피함과 불안함, 부끄러움을 느꼈으며, 4분의 1 이상이 생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에 퍼실은 왜 어떤 얼룩은 강인함과 용기의 표시로 여겨지고, 어떤 얼룩은 수치심으로 간주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스포츠 경기 중 볼 수 있는 혈흔을 둘러싼 사회의 이중 잣대에 정면으로 도전하고자 한 것이다. 

    광고는 아스널 WFC 선수들의 목소리를 통해 "모든 얼룩은 경기의 일부가 되어야만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브랜드 슬로건인 'Dirt Is Good'을 강조한다. 
  • ▲ 퍼실의 'Every stain tells a story' 캠페인에 출연한 아스널 WFC 선수들. ©Persil
    ▲ 퍼실의 'Every stain tells a story' 캠페인에 출연한 아스널 WFC 선수들. ©Persil
    아스널 WFC의 공격수인 베스 미드는 "우리 모두 한 번쯤 그런 상황을 겪어봤을 것이다. 생리혈이 샐까 봐, 얼룩이 보일까 봐 걱정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두려워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뿐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축구에서는 얼룩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것은 우리가 경기에 쏟은 헌신과 열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혈흔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그 혈흔이 어디에서 온 것이든, 그것 또한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이라며 "이 캠페인에 함께 하게 돼 자랑스럽다. 운동을 하면서 생리혈 얼룩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수치심을 느끼는 소녀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 우리는 모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자격이 있으며, 우리가 사랑하는 스포츠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실의 이번 광고는 유니레버가 지난 8월 발표한 아스널 FC, 아스널 WFC에 대한 2년 간의 글로벌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아스널의 사회 공헌 이니셔티브인 '아스널 인 더 커뮤니티(Arsenal in the Community)'와 함께 소녀·소년들의 스포츠 참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소녀·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생리 교육과 이들의 스포츠 활동을 가로막는 장벽, 이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 대해 교육하는 특별 워크숍을 포함한다.
  • ▲ 타티 린덴버그(Tati Lindenberg) 더트 이즈 굿 CBO. ©유니레버
    ▲ 타티 린덴버그(Tati Lindenberg) 더트 이즈 굿 CBO. ©유니레버
    타티 린덴버그(Tati Lindenberg) 더트 이즈 굿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 CBO)는 "모든 얼룩은 결단력의 흔적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스포츠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순간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아스널과 함께, 젊은 선수들이 스포츠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현실에 맞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당당하게 경기를 이어가고 밖으로 나가 마음껏 뛰놀며 자신의 몸을 던져 경기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모든 선수가 두려움이나 부끄러움, 망설임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퍼실의 'Every stain tells a story' 캠페인은 생리혈과 관련한 부정적 시선과 편견에 맞서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운동복에 샌 생리혈 얼룩도 자연스러운 스포츠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여성들이 더 이상 생리로 인해 스포츠를 포기하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여성 축구 선수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리혈 얼룩에 관한 문제를 정면에 내세움으로써 생리혈이 결코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것이 아닌,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여성들이 더욱 자유롭고 당당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여성들이 스포츠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의 핵심 슬로건인 '더트 이즈 굿'을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각인시켰다. 이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멀렌로우(MullenLowe) UK가 대행했다. 

    한편 유니레버의 '더트 이즈 굿'은 세탁 세제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탄생한 일종의 브랜드 플랫폼으로, 현재 세계 1위 세탁 세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퍼실을 포함해 OMO, 서프 엑셀(Surf Excel), 브리즈(Breeze), 린조(Rinso), 알라(Ala), 스킵(Skip) 등으로 알려진 '더트 이즈 굿'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은 2023년 기준 43억 유로(한화 약 6조4713억원)에 달한다.

    유니레버는 '더트(dirt, 흙이나 먼지, 때 등)'를 세탁의 '적(敵)'으로만 묘사하는 타 세탁 세제 브랜드와 달리, 함께 가야 할 동맹 관계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더트 이즈 굿' 캠페인은 세상을 경험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때나 얼룩이 묻을 수 있고, 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이로운 점이 더 많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세탁 세제를 통해 '마음껏 더러워질 자유'를 선사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2년 간의 아스널 스폰서십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며 퍼실로 대표되는 세탁 세제 브랜드 메시지를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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