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7032억 … 56% 증가저수익 포트폴리오 정리 … "AI·서버·전장 3대 축 육성"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고환율이 이어지며 수출 기업들은 환차손으로 쏠쏠한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고수익 포트폴리오를 늘린 데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해외 결제 대금 가치가 상승한 효과다.

    25일 삼성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해외사업 환산손익으로 2966억원을 얻었다. 2023년 106억원에 불과했던 환산손익은 최근 1400원이 넘는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며 1년 새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MLCC(적층세라믹콘센서), 카메라 모듈 등 부품 제조 기업인 삼성전기는 지난해 수출 비중이 95.7%를 기록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기는 중국, 필리핀, 베트남에 각각 해외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 싱가폴, 일본에서 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때 해외사업 환산손익은 해외에 위치한 자회사, 지점 등의 판매 성과를 본사 기준 통화로 변환했을 때 발생하는 수익으로 기타포괄손익에 포함된다.

    또 고환율 기조는 삼성전기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56% 증가한 703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 11% 증가한 10조2941억원, 영업이익 73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삼성전기의 사업 구조 전환이 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직수출 호조, 이에 따른 환율 효과도 톡톡히 얻었다. 

    최근 사업 구조 전환, 해외 법인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기는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쿤산 법인을 15년 만에 청산해 비주력 자산 정리에 나섰다.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생산을 담당하던 쿤산 법인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삼성전기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이에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쿤산 법인을 완전 청산하고 MLCC와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어) 등 핵심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기는 향후 삼성전기는 품질 강화, 생산성 향상, 원가구조 개선으로 내부 효율을 강화하는 한편, AI·서버·전장 등 3대 핵심 미래 사업을 주축으로 고부가 제품 공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이 증가하며 회계 상 해외사업 환산손익이 증가했다"며 "앞으로 AI·서버·전장 등 3대 주축의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