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캐나다‧멕시코 25% 관세 적용삼성‧LG 등 국내 기업, 생산지 다변화 고심내달 4일 상호관세 부과안 발표 베트남 거론삼성‧SK‧LG 사정권 안 …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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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상호관세에 포함될 것이란 가능성이 커지며 한국 제조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 SK, LG 등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 등 베트남에 생산 시설을 둔 한국 기업들이 모두 사정권 안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베트남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내달 2일 G20과 미국과 교역에서 흑자를 내는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발표한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비롯해 한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가 모두 포함된다.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 범위를 넓히며 한국 기업들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중국 10% 관세 부과를 시행한 이후 이 달 4일부터는 캐나다‧멕시코 25% 관세 부과를 현실화했다.특히 중국 기업들의 관세 도피처로 동남아 국가가 지목되면서 베트남이 상호관세 부과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된 이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로 생산을 이전하고 있다.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둔 한국 기업들 또한 머리를 맞대고 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를 장점으로 내세워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반도체, 전자 부품 제조 기업들도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세웠고, 이에 따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이에 지난 19~20일 미국을 방문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은 최근 김태년 경제안보특별위원장을 비롯한 정치권 관계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그룹 등 관계자는 베트남 상호관세가 현실화 될 경우 제조 기업들이 받을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특히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고민이 크다. 지난 1995년 베트남에 처음 TV 공장을 설립한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등 6개의 생산 시설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현지를 찾아 3년 후 베트남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 했고, 최근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분야의 사업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업계에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마이크론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재편할 속셈이라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대만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고, TSMC도 계속 투자를 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이 이를 쫒아가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밀려난 기업들은 한국에서 우선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동남아 이전을 시작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시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