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가치 5조…메리츠가 수익권 1순위"'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 또다시 잡음MBK-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파장 예고도
  • ▲ 홈플러스 여성노동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MBK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운영사인 MBK의 점포 폐점과 매각에 반대하며 집단 삭발식을 갖고 있다. 2021.5.13 ⓒ정상윤 기자
    ▲ 홈플러스 여성노동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MBK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운영사인 MBK의 점포 폐점과 매각에 반대하며 집단 삭발식을 갖고 있다. 2021.5.13 ⓒ정상윤 기자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에 1조2000억 원을 빌려준 메리츠금융그룹이 자금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4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같은 날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를 받아들이며 금융권의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대출 등 위험 노출액)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2일 현재 전체 금융권의 홈플러스 총 익스포저는 1조4461억5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메리츠금융금융의 익스포저만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5월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 3사는 홈플러스에 선순위 대출 1조2000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이에 메리츠금융그룹은 4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에 대한 담보채권 1조2000억 원을 보유 중이나 신탁사의 담보가치가 약 5조 원으로 평가받는 만큼 자금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이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 모든 채권 및 채무가 동결된다. 다만 메리츠금융그룹은 신탁 계약에 의해 맡겨진 재산은 기업 회생을 신청한 회사의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아 회생 절차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그룹 선순위 대출 약 1조2000억 원에 대해 홈플러스는 부동산 신탁회사와 맺은 신탁계약의 수익증권을 담보로 제공했다.

    해당 신탁 재산은 부동산·유형자산 5조 원 규모로 메리츠금융그룹이 1순위 수익권을 갖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에 따르면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즉시 담보 처분권이 생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 절차와 관계없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정상 영업한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이번 기업회생 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되면 향후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참여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법정 다툼을 벌이는 한편 회사 주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