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000명 신규 채용 예정 … 초봉 10% 인상하계 인턴십·취업박람회·온라인 설명회 등 진행역대 최대 투자 앞두고 공격적 인재 확보 나서“반도체 경쟁력 인재가 좌우 … 기업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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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페이스북 갈무리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신규 채용에 나선다. 글로벌 반도체 인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고 신입 엔지니어 평균 연봉을 높이는 등 고급 인재 선제 확보에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다.10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오는 4월 3일까지 올해 캠퍼스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엔지니어 및 기술직을 포함해 총 8000명 규모를 신규 채용할 예정이며, 석사 졸업 신입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220만 대만달러(한화 약 9700만원)로 알려진다.올해 TSMC 신규 채용 인원수는 최근 3년 내 가장 큰 규모다. 2023년 6133명이었던 TSMC의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해에도 6000명 수준으로 비슷하게 진행됐다. 석사 졸업 기준 신입 엔지니어 평균 연봉도 2022년~2023년 200만 대만달러에서 10% 상향했다.동시에 대만 주요 대학의 학사·석사·박사를 대상으로 하계인턴십, 취업박람회, 온라인설명회 등도 실시한다. 취업박람회는 이미 지난 4일 풍지아대학교를 시작으로 국립타이완대학교 등에서 진행됐으며, 온라인설명회도 14일부터 이뤄진다. 특히 온라인설명회의 경우 중국어 세션 외에도 일본어와 영어 세션도 마련됐다. 대만 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TSMC가 고급 반도체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역대 최고 규모의 설비투자를 앞두고 반도체 인력을 확보해야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TSMC는 2㎚(나노미터, 10억분의 1m) 첨단 공정과 첨단 패키징(CoWoS) 설비 투자에 따라 올해 시설투자액만 340억~380억달러(약 47조4600억~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2022년 설비투자 362억9000만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다.정확한 숫자는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대만 경제부는 TSMC가 향후 10여년 10개의 공장을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계산으로 매년 한 개씩의 공장을 짓겠다는 말이다. 이에 차별화된 고성능 신제품을 개발하고 바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인력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따라 미국으로의 투자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최첨단 기술 인력만은 대만 본사에서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반도체 업계는 전문 인력 양성과 개발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고강도 업무로 인해 인력 수급난이 공통된 문제로 지적돼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한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 공장 증설까지 맞물리며 인재 확보가 더욱 치열해졌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29년까지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만 14만6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1위인 TSMC는 두자릿수 연봉 인상률과 성과급 등 파격적 복지를 내세워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TSMC의 직원 평균 급여와 상여급은 332억9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21.6% 늘었다. 이는 대만 평균 임금의 3배 수준이다. AI 칩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올린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이밖에 성과급 제도를 개선해 퇴사하는 직원도 전년도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했으며, 올해부터는 ‘TSMC 베이비 3.0’라는 출산 장려 정책을 시행해 직원들에게 자녀당 최대 10일의 유급휴가는 물론 불임 치료 및 입양 등을 지원한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기술 인력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면서 “글로벌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