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통해 삼성, 현대차, LG 콕콕 짚어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사업계획 차질 불가피멕시코 현지 생산라인 재배치 고심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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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백악관이 국내 기업들의 입장과 상관없이 미국 공장 이전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기업들은 잠재적 관세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미국 시장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대기업 12곳의 미국으로 공장 이전 움직임을 소개했다.

    특히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한 지금, 전자업계의 거인인 삼성과 LG가 멕시코에 있는 자사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현대차에 대해선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월 23일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조지아주의 새로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와 멕시코 케레타로·티후아나에 각각 생활가전 공장을 운영한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과 멕시코 레이노사·몬테레이에 각각 TV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등을 제조하는 생활가전 공장을, 티후아나에는 TV 공장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레이노사에 TV를, 몬테레이에는 냉장고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 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예의 주시하면서 생산라인 재배치 등 탄력 대응을 고민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케레타로 공장의 건조기 생산물량 일부를 미국 뉴베리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있는 공장 용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기업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대미 투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광주에서 LG전자는 창원과 구미에서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날 강기정 광주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멕시코로의 (냉장고) 물량 이전 계획을 취소했다”며 “컨베이어 벨트 등 생산시스템 혁신에 대대적 투자를 하면서 오히려 프리미엄 물량을 늘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