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관세 불확실성 커지며 뉴욕증시 이틀째 하락미장 급락에도 코스피는 하락폭 제한적…하루 만에 1%대 반등 중상대적 강세에도 변동성 확대 피하기 어려워…"반등 탄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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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뉴욕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트럼프발(發) 정책 불확실성에 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악재를 선반영하며 내성이 생긴 모습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78.23포인트(1.14%) 내린 41433.4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76% 내린 5572.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 내린 17436.10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상무 장관에게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에 계획했던 25%에서 50%로 높여 부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아울러 "곧 전력 관련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대미(對美) 수출 전기료 할증 방침에 맞대응 차원에서 캐나다에 부과하려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징벌적 추가 관세를 철회한다고 했다.

    전날 2년6개월래 최악의 날을 보낸 뉴욕 증시는 여전히 좋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일제히 폭락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역관행 개편을 강행할 의지를 확인하자 시장은 무너져내렸다.

    나스닥은 4.00% 급락하며 작년 10월 이후 처음 1만8000선을 하회,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2.69%)와 다우지수(-2.08%)는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 이하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 부과 여부를 놓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내성을 쌓아가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79포인트(1.28%) 하락한 2537.60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대 급락했던 코스피는 낙폭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섰으나 개인 투자자들이 4929억원어치 순매수한 영향이다.

    뉴욕증시는 이틀째 내려앉았지만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1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 상승한 2570.03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의 이달 수익률은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 0.2%, 코스닥 -3.0%로 S&P500(-6.4%), 나스닥(-7.5%) 등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 증시 대비 선방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증시도 변동성 확대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캐나다간 맞대응 관세 취소 소식, 러-우 종전 기대감 재확산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미 2월 CPI 경계심리, 트럼프 관련 뉴스플로우 등이 장 중 반등 탄력을 제한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관세 뉴스, CPI, 기대 인플레이션 등의 재료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손바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트럼프 관세에 일정부분 면역이 생기긴 했지만 관련 노이즈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및 스태그플레이션 불안감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도 "트럼프의 관세 무기화에 시장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의 계속되는 조정에도 한국 증시의 견조한 흐름이 유지 중이나 관세 연동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