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글로벌 UGV 선도 목표미국 GA와 단거리 이착륙기 협업무인항공기 포함 해군 MUM-T 공개
  • ▲ 해군의 대형 수송함 독도함에서 고정익 무인기 그레이이글 전투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해군
    ▲ 해군의 대형 수송함 독도함에서 고정익 무인기 그레이이글 전투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해군
    최근 전 세계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글로벌 방산업계가 무인 전투체계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급 호실적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도약을 위해 무인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7일 한화에어로 대전 R&D캠퍼스에서 ‘제7회 다파고 2.0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에어로는 첨단 AI·무인화 체계 개발 현황 및 기술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는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평가)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을 필두로 자체 개발 차세대 무인차량 그룬트, 국내 최초 전력화를 앞두고 있는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등 다양한 무인차량(UGV)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에어로는 2028년까지 소∙중∙대형급 차륜형과 궤도형 UGV 제품군을 모두 확보해 다양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UGV 시장을 선도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 참석해 파이살 알 반나이 EDGE 그룹 CEO와 다양한 방산 수출 솔루션을 논의했다.

    UAE의 국영 방산 기업 EDGE 그룹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2023년 유럽 최대 무인차량 기업 밀렘을 인수하며 무인 무기체계 선두 주자로 부상했다.

    이번 만남으로 한화에어로는 무인 방공 시스템 등 다양한 무인 체계 개발 및 협력 가능성을 높였다.
  •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세번째)이 파이살 알 반나이 EDGE 그룹 CEO(왼쪽 네번째)와 업무 미팅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세번째)이 파이살 알 반나이 EDGE 그룹 CEO(왼쪽 네번째)와 업무 미팅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더불어 회사는 전시회에 참가한 밀렘 로보틱스와 최신 궤도형 무인 차량 공동 기술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까지 체결했다.

    에스토니아의 무인 차량 기업 밀렘 로보틱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8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총 16개국에 궤도형 다목적무인차량을 공급하고 있어 한화에어로의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밀렘 로보틱스와 협업을 통해 아리온스맷에서 그룬트로 이어지는 UGV라인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육군의 다목적무인차량 구매사업자 선정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는 지상 무인체계뿐만 아니라 드론을 비롯한 무인기 사업에도 해외 방산 업체들과 협력을 늘리며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그룹 차원에서 한화시스템과 한화첨단소재의 핵심 인력들과 드론 및 무인기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본격적인 무인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 TF의 총괄은 민·관·군의 오랜 경험을 보유한 공군 소장 출신 류영관 한화에어로 부사장이 맡아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아토믹스(GA)와 무인기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작년 11월 해군의 대형수송함 독도함에서 GA사의 고정익 무인기 ‘모하비’ 시제기의 이륙 전투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활주로가 있는 항공모함이 아닌 함정에서 고정단거리 이착륙기를 이륙시킨 최초의 시도로 GA는 무인기의 조립과 조종을 맡았다.

    한화에어로는 군용 무인기 사업에 후발주자로 참여하며 해외 방산 업체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기존 시스템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 부사장은 “K방산이 반짝 호황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 AI와 유무인 복합기술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방산 제품으로 10년 뒤를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화에어로는 GA사의 무인기 등에 적용되는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쉴드AI에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 미국 방산기업 L3해리스와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쉴드AI는 통신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 HME 확장을 위해 2억40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유치했다. 한화에어로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분 투자 등을 통해 협업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국내 AI항공테크기업 숨비와 화생방정찰차 탑재를 위한 드론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해 기존 정찰차량과 운용 시스템에 더해 드론 비행 관련 핵심장치 등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한화 방산 3사가 보유한 역량을 모아 한화오션의 1만6000톤급 무인 전력 지휘통제함에 정찰용·전투용·공격용 드론 등 무인항공기(UAV) 수십대와 무인수상정(USV) 10대, 무인잠수정(UUV) 11대를 탑재하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유무인복합운용체계 MUM-T로 시너지를 이룰 예정이다.